(서울=뉴스1) 정윤경 기자 = 구독자가 140만명이 넘는 인기 유튜버 진용진이 온라인 ID 계정을 사고파는 이유를 파헤치는과정에서 '진용진레전드로가겠습니다'라는 문구로 검색어 실험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진용진은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계정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란 영상을 통해 온라인 상 ID가 왜, 얼마에 거래되며 이로 인한 수익이 어느 정도인지를 공개했다.
해당 영상 마지막 부분에서 진용진은 "다음 영상은 몇 명이 검색해야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는지 알아보겠다"며 "지금 당장 띄어쓰기 없이 '진용진레전드로가겠습니다'를 검색해달라"라고 요청했다. 실제로 영상이 공개된 직후 '진용진레전드로가겠습니다'는 바로 실검 상위에 올랐다. 이같은 현상은 다음 날인 지난 11일까지 이어졌다.
실검은 실시간에 가장 검색량이 급증한 순위를 보여주는 것으로 검색량이 특정시간에 얼마나 집중되는지를 보여준다. 실검 서비스는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검색어를 의도적으로 실검 순위 상위에 올리는 이른바 '실검전쟁' 이후 여론조작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진용진은 "몇 명이 검색해야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여러분들의 힘이 필요하다"며 "검색하면 내가 몇 분이 검색했는지 알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계정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 영상에 따르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홍보를 목적으로 ID를 사고 팔고 있었다. 인터뷰에 응한 블로그 구매 업체 관계자는 "7년간 바이럴 마케팅을 했다"며 자신을 소개한 후 "두 달 동안 이 일을 통해 2억의 순수익을 냈다"고 말했다.
진용진은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 체험단이나 포스팅을 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주고 홍보 글을 올리게 하는데 실제로 효과가 굉장하다고 한다"라며 "간단하지만 이게 이 사장의 원리"라고 설명했다.
ID를 판다고 누구나 같은 금액을 받는 것은 아니다. 진용진은 "이쯤 되면 나도 글을 한 번 써볼까 생각할 수 있는데 ID마다 상위 노출이 잘 되는 ID가 있고 안 되는 ID가 있고 가격은 다 다르다고 한다"며 "실제 ID를 사기 전에 품질테스트를 한다"며 업체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문자 메시지엔 '용진용진 19920213 위 문구를 제목과 내용에 동일하게(띄어쓰기포함)기재해 사진이나 태그 없이 글만 포스팅 하나 부탁드리며 올려주신 후에 문자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런 원리로 팔로워가 높은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계정도 거래가 된다고 설명했다. 업체 관계자는 "여성 사진들을 올려 좋아요를 유도한 다음 광고를 올린다"라며 "140만 유튜버인 경우 10억 정도에 거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법적으로 문제는 없을까. 진용진의 인터뷰에 응한 김연수 변호사는 "내 ID가 거래되고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 남의 ID를 불법적인 광고 이런 데 활용하고 있는 거라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 광고 목적으로 이용되는 것에 동의했다면 ID 거래 자체는 법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