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수상' 축하 메세지로 보는 후보자별 성향

입력 2020.02.11 14:18수정 2020.02.11 15:17
느긋한 황교안? 재빠른 이낙연
'기생충 수상' 축하 메세지로 보는 후보자별 성향
4·15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왼쪽)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각각 주민들과 당원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2.1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서울 종로 혈투를 앞두고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축하 인사를 놓고 자신들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 전 총리가 알려진 것처럼 간결한 메시지, 재빠르고 부지런한 모습을 노출했다면 황 대표는 신중한 성격 그대로 여러시간 고민한 듯 라이벌에 비해 축하 인사도 한 박자 늦었다.

황 대표는 11일 오후 1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은 정치가 아닌 다른 이야기를 하겠다"며 조심스럽게 영화 기생충을 꺼냈다. 그러면서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며 올해 아카데미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며 "정말 놀라운 일로 한국 문화 최고의 쾌거이자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역사를 써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 대표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낸 봉준호감독을 비롯한 배우와 스태프 등 수고한 모든 관계자분들께 큰 박수를 보내드린다"고 했다.

황 대표가 축하 인사 글을 올리기 몇 시간 전 이 전 총리는 종로 주민을 찾아 인사하는 자신의 모습을 SNS를 통해 전했다.
기생충 축하인사를 이미 전날 했기 때문에 아침부터 표갈이에 나선 것이다.

이 전 총리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계와 한국의 영화사를 바꾼 쾌거 자랑스럽다"며 "제작진과 출연진에 감사드리며 정치도 세계일류가 되기를 바란다"고 간결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황 대표 축하인사보다 20시간 가량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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