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정치1번지'서울 종로 혈투를 앞두고 있는 전직 총리들이 서민체험에 나섰다가 생각지도 않게 민낯을 드러내는 바람에 낭패를 봤다.
제44대 국무총리를 지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9일 출마 지역인 서울 종로 일대를 살펴보는 길에 모교인 성균관대 인근 분식점을 찾아 떡볶이와 어묵을 주문했다. 어렵게 학교를 다녔다며 힘든 시절을 회상한 황 대표는 어묵에 간장을 바르는 붓을 보자 ˝이건 어떻게 (해서) 먹는거냐"며 멋쩍어 했다. 또 ˝떡볶이를 서서 먹는 거냐˝고 물으면서 어색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황 대표가 떡볶이를 찍어 먹는 꼬치를 젓가락처럼 사용해 떡볶이를 먹는 사진을 본 일부 누리꾼은 ´떡볶이 처음 먹어보냐´라며 혹시 표를 받기 위해 ´서민 코스프레에 나서는 것´아닌지 의심했다.
제45대 국무총리였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역시 ´어슬프게 서민흉내를 냈다´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달 24일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 통인시장 등을 돌아봤다. 지하철 개찰구를 지날 때 이 전 총리는 교통카드를 왼쪽에 대는 바람에 한 번에 통과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했다.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은 지난 달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좌빵우물(테이블서 빵은 자신의 왼쪽, 물은 오른쪽)에 더불어 교통카드는 오른쪽에˝라며 이 전 총리에게 친절히 조언(?)했다.
이 위원장은 서민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는 지하철 타는 방법도 오랫동안 고위직에 있었던 이 전 총리가 몰랐을 법도 하지만 ˝우리 정치인들이 사회적으로 어떤 존경을 받아도 일반 대중의 삶과 괴리되는 시점이 발생하는 것은 왜일까˝라는 물음으로 이 전 총리를 아프게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