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1년도 안돼 연봉 1천만원 오른 직원의 비결

입력 2020.02.09 06:30수정 2020.02.09 14:50
"아이폰11 하나로 하루 매출이 10억원 가까이 기록했다"
입사 1년도 안돼 연봉 1천만원 오른 직원의 비결
2019년 티몬 최우수 직원으로 선정된 서성운 MD© 뉴스1(티몬 제공)


입사 1년도 안돼 연봉 1천만원 오른 직원의 비결
서성운 MD가 지난 3일 패밀리 미팅에서 최우수 직원으로 선정된 직후 상품으로 받은 테슬라 모델S 곁에서 가족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티몬 제공)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티몬은 1년 전 타임커머스 플랫폼을 도입하고 대대적 인사이동을 하는 등 큰 변화를 겪었어요. 같이 고생한 사람들이 많은데 제가 대표해서 상을 받은 것 같아요. 올해는 진심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해서 이런 기회를 모두 다 함께 누렸으면 좋겠어요"

서성운 MD는 2019년 티몬 최우수 직원으로 선정된 소감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서씨는 지난 3일 티몬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티몬2020 패밀리미팅'에서 최우수 직원으로 선정돼 연봉 1000만원 즉시 인상과 1억2000만원 상당의 수입차 '테슬라 모델S'의 주인공이 되며 화제가 됐다.

서씨는 최우수 직원이 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티몬이 다른 경쟁사에 비해 혁신적인 매장과 다양한 파트너(수주 업체)들을 가지고 있다. 그 파트너들과 관계를 잘 다지다 보니 제가 조금 더 발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그는 대표적으로 '아이폰11' 사전예약 당시를 예로 들었다. 서씨는 "당시 아이폰11 하나로 하루 매출이 10억원 가까이 기록했다"며 "파트너들과 신뢰를 두텁게 유지하다보니 다른 경쟁사들과 비교해 단가적인 부분에서 메리트를 주셨고, 저희 회사에서도 그에 걸맞는 대대적 홍보와 기획에 나서 자연스럽게 매출과 연계된 것 같다"고 전했다.

서씨는 다른 회사에서 관련 경력을 쌓다, 지난 2019년초 이진원 대표 취임과 함께 티몬에 입사했다. 당시 추진한 '타임커머스' 플랫폼 도입, 'MD특공대' 채용이 한창이었다. 입사 1년도 채 되지 않아 취우수 직원 타이틀을 거머쥔 셈이다.

MD특공대는 쉽게 말하면 '담당분야 파괴'다. 기존에는 가전, 식품, 패션 등 각 분야별 담당이 있었다면 MD특공대는 모든 분야를 총망라해 파트너 유치, 판매 기획 등을 진행한다.

서씨 역시 아이폰 등 가전뿐 아니라 식품 등 다른 상품도 기획했다. 또 다른 '대박' 상품은 '파닭 닭가슴살'이었다. 서씨는 "당시 약 10만개 정도 판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품의 가치를 보거나 이에 대한 기획을 하는 게 재미있다"며 "상품이 팔리지 않으면 솔직히 재미없지만 잘 팔리면 재미있다. 특히 매출로 연결될 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MD가 자신의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서씨는 "우리가 타임커머스를 표방하다보니 접속자 수를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다"며 "제 상품을 몇 천명, 몇 만명 보고 있을때 가장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서씨는 모두가 궁금해하는 테슬라 S모델 '시승기'에 대해선 "정말 빠르다"며 "유튜브에 찾아 보니 람보르기니보다도 빠르다고 한다. 아직 써보진 않았지만 자율주행, 원격호출 같은 신기한 기능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잠깐, 세간에서 잘 알지 못하는 테슬라의 '진실'도 있다. 티몬은 서씨에게 소유권을 넘긴 게 아니라 '무기한 리스' 형식으로 테슬라를 제공했다.

티몬 관계자는 "리스비에다 세금 등 운영비, 주차권까지 무한 제공되니 오히려 금전적으로는 이득이 될 것"이라며 "우리 측에서는 회사를 떠나지 못하도록 '족쇄'를 채워놓는 측면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한 서씨의 생각은 어떨까. 아직 20대인 그는 '티몬에 뼈를 묻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제가 평생 다닌다고 지금 약속하면 거짓말 일 수 있으니까…"라며 솔직한 속내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회사원으로서 조금 더 높은 위치에 오르고 싶다"며 "어떤 MD라도 똑같지 않겠나. 더 높은 위치에서 꿈을 이루고 싶은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기회가 주어지면 아마 티몬에 더 오래 있을 수 있지 않겠나"라며 '야심(?)'을 가감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티몬의 강점, 특히 이진원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선 "테슬라처럼 정말 빠르다"고 평가했다. 서씨는 이 대표에 대해 "막힘 없이 간다"며 "특히 같은 MD출신이라 그런지 고충이나 건의를 내놓으면 정말 빠르게 대응해 주셔서 직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신다"고 치켜세웠다.

서씨는 "타임 커머스 자체가 시간과의 경쟁"이라며 "다른 회사에는 없는 이런 시스템을 만든 것만 봐도 이진원 대표가 정말 빠르신 분이구나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패밀리미팅 당시 '올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확신하며, 그 즉시 '전 직원 해외여행'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티몬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경우 이는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 중 첫 사례가 된다.

서씨도 흑자전환을 자신했다. 서씨는 "제가 어린 나이에 큰 상을 받았지만 저의 열정을 더해 매출을 올리고 회사의 사기를 높이는데 기여하며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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