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진이 기억에 남는 음식으로 꼽은 '박쥐'..맛은?

입력 2020.02.01 10:58수정 2020.02.01 16:54
"뱀도 여러 종류 많이 먹었다"
소유진이 기억에 남는 음식으로 꼽은 '박쥐'..맛은?
소유진 © 뉴스1


소유진이 기억에 남는 음식으로 꼽은 '박쥐'..맛은?
사진= '황교익tv' 유튜브 영상 캡쳐 © 뉴스1


소유진이 기억에 남는 음식으로 꼽은 '박쥐'..맛은?
사진='우한 박쥐 먹는 장면'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된 유튜브 동영상 캡처 © 뉴스1


소유진이 기억에 남는 음식으로 꼽은 '박쥐'..맛은?
황교익 맛컬럼니스트에 의해 과거 방송내용이 재소환된 가수 설현 © 뉴스1 권현진 기자


소유진이 기억에 남는 음식으로 꼽은 '박쥐'..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이후 '박쥐 식문화' 관련 의견 남긴 소설가 공지영 © 뉴스1 문요한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일본내 감염자와 접촉한 49세 중국인 남성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국내 확진자는 총 12명으로 늘었다.

이런가운데 많은 학자들은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중국 우한시 화난시장에서 판매되는 박쥐를 매개체로 전파가 시작됐을 것이라는 연구결과 발표했지만 추측은 계속 되고 있다.

더불어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과거 한국 역시 박쥐를 먹었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황교익은 "1979년 경향신문 기사를 보면 박쥐를 잡아먹어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다" 는 글을 올렸다.

황교익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지자 박쥐를 식용하는 중국인에 대해 혐오의 말을 입에 올리는 이들이 있다" 며 "한국인도 예전에는 지금의 중국인과 다르지 않았고 박쥐를 먹었지만 물론 일상식은 아니었고 몸에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먹었다"고 했다. 또 "2010년대 중국인의 음식 관습이 1970년대 한국인 수준이라 해석하면 큰 무리가 없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쥐 요리'는 한국 방송사들이 가끔 다루는 소재이기도 하며 박쥐를 먹는 지역에 가서 이를 요리하고 먹는 장면을 찍어서 안방에 내보낸다. 또한 박쥐 요리 먹방은 자극적이라 시청자의 이목을 끌기에 더없이 좋아 실제로 박쥐 요리 먹방으로 시청률 대박을 친 경우도 있다" 고 말했다 "먹방은 출연자가 무조건 맛있다고 해야 시청률이 나오니 박쥐 요리도 맛있는 음식으로 포장되었다" 고 덧붙였다.

황교익은 "시대에 따라 인간의 먹을거리가 바뀐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건으로 적어도 중국에서는 박쥐 요리가 사라지 겠지만, 그럼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잠해지면 예전에도 그랬듯이 한국의 방송사는 오직 시청률을 위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어느 오지에서 '맛있는 박쥐 요리' 먹방을 찍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황교익 어릴 때 박쥐 많이 먹어서 이렇게 되건가?" "사실 박쥐라는 개념도 일본에서 온거거든요" "옛날이면 먹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거의 없죠" "왜 이리 우리나라 사람들이 저렇게 중국을 감싸는지..무슨 예전에 중국 섬기던 시대같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내에서 우한폐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괴담이 잇따르고 있고 '인천에서 우한 폐렴으로 사망자가 나왔다', '확진자가 대형 쇼핑몰에서 쓰러졌다' 등의 가짜 뉴스가 퍼지며 '우한폐렴 괴담' 등이 확산되고 있다.

소셜미디어 등에는 중국인 여성이 박쥐요리를 먹는 영상이 급속하게 퍼져나가면서 "중국인은 더럽다"는 낡은 관념을 다시 불러와 크게 논란이 된적도 있다.

이들 영상에는 중국인들에 대해 '비위생적이다' '역겹다'는 댓글이 '극혐' 등의 단어와 함께 수없이 달렸다.

사실 이 영상은 직접 경험한 해외여행 콘텐츠를 주로 올리는 인기 중국 블로거 왕멍윈이라는 사람이 2016년 6월 찍어서 올린 것으로, 우한이 아닌 태평양 섬나라인 팔라우의 한 식당이 배경이었다.

황교익은 이와같이 여행지나 중국인 밀집 거주지역 혹은 대학가 등에서 중국인 "발길 금지" "입국금지" 등 중국인에 대한 혐오의 목소리가 독버섯 처럼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로 인한 '혐오' 문제들을 비판하기 위해 이같은 글을 쓴 것으로 보인다.

덧붙여 황교익은 "박쥐로 인한 바이러스 문제를 다들 알만한 상태에서 한국의 방송은 박쥐 식용 장면을 안방에 내보냈고, 흥미로운 먹방으로 연출돼 시청률 대박을 쳤다" 며 "그 어떤 언론도 바이러스나 위생 문제를 지적하지 않았다" 고 말했다.

이와함께 SBS '정글의 법칙'에서 박쥐 통구이를 먹은 아이돌가수 AOA 설현의 기사를 캡처하며 30일 또 한번 '박쥐 음식문화' 관련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한편 소설가 공지영은 "포유류 중 유일하게 날 수 있는 박쥐는 날기 위한 에너지 공급을 위해 체내 대사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체온이 38~41도로 높다" 라고 말하며 "체온이 높기 때문에 백혈구가 활성화되어 면역력이 높고 심지어 바이러스 면역을 담당하는 알파 인터페론이라는 물질이 항상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면역력이 매우 높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쥐는 어둡고 습한 동굴, 병원균이 많은 곳에 모여 살기 때문에 한 마리라도 감염되면 무리에 급속도로 전파되고 총 137종의 바이러스가 살고 있다"고 말하며 "인수공통 바이러스(인간과 동물 모두 점염되는 바이러스)는 61종이다" 고 덧붙였다.

또 "박쥐는 면역력 킹왕짱이기 때문에 끄떡 없고, 사상 최강의 바이러스 보균자이자 사상 최강의 바이러스 면역자인 살아있는 생화학 병기다" 라고 말하며 "박쥐를 왜 먹니? 인류에게 너무 큰 피해를 끼치잖아. 박쥐 먹지마. 박쥐 만지지도 마" 라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바 있다.

끝으로 과거 소유진은 KBS2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 "데뷔 초 이색 음식을 먹으러 다녔던 적이 있다"며 방송에서 소개한 적이 있다.

소유진은 "엽기 코드를 타고 먹으러 다녔었다"며 기억에 남는 이색 음식으로 박쥐를 꼽았다. 소유진은 "박쥐를 잡아서 냄비에 넣고 향신료를 넣고 끓였다. 마른 닭고기맛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뱀도 여러 종류 많이 먹었다.
구워도 먹고 훈제해서도 먹었다. 장어를 삶은 맛 같다"며 "악어, 낙타 발바닥, 사슴 고기도 먹었다. '어떻게 먹지' 이런 생각보다는 '나 텔레비전 나오나' 싶어 그냥 신났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