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 프랑스 언론사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프랑스의 지역 일간지 르 쿠리에 피카르(Le Courrier Picard)는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다루며 “황색 경계령”(Alerte Jaune)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심지어 해당 기사에는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이 마스크를 쓴 모습도 자료 사진으로 담겼다.
이를 두고 프랑스 현지에서는 인종차별 논란이 제기됐다. ‘황색’이라는 단어가 아시아계 사람들을 차별하는 단어라는 것이다.
반(反) 인종차별단체 리크라(Licra)는 “어떤 언론사도 감히 ‘흑색 경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못한다. 이는 명백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매체는 “아시아인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라며 즉각 사과했다.
다만 이 같은 사과에도 파문은 진정되지 않는 모양새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Je ne sais pas un virus)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자신이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아시아계 네티즌들의 경험담이 이어지고 있다.
한 중국인 네티즌은 해당 문구가 적힌 사진을 게재하며 “나는 중국인이다. 바이러스가 아니다”라며 “모두가 바이러스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편견은 갖지 말아달라”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베트남계 여성은 “지난 주말 ‘중국인 여자가 온다. 우리를 전염시킬 것’이라는 말을 면전에서 들었다”라며 “내가 바이러스라도 된 것 마냥 행동했다. 매우 수치스러웠다”라고 증언했다.
onnews@fnnews.com e콘텐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