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서 '신종 코로나 환자 추격전' 촬영한 유튜버들

입력 2020.01.29 17:18수정 2020.01.29 17:28
"신종 코로나 경각심 심어주려고 영상 촬영".. 경고 후 귀가 조치
동대구역서 '신종 코로나 환자 추격전' 촬영한 유튜버들 [헉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유튜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를 추격하는 듯한 자작극을 연출해 소란이 일었다.

2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동대구역에서 추격전이 발생했다”라는 내용의 글이 실시간으로 공유됐다.

한 네티즌은 “동대구역에서 한 사람이 방진복 입은 사람들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사람들이 이름을 부르면서 추격전을 벌이는데 큰일 난 것 아니냐”라는 등 두려움을 호소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세 명의 남성이 계속해서 추격전을 반복하고 있다. 자작극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시민들에게 혼란을 줄 여지가 있는 것 같다"라며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당 글을 접한 대구 시민들은 “대구에도 확진자가 생긴 것이냐”, “잠시 후에 동대구역에 가야 하는데 큰일이다”, "자작극인지 실제 상황인지 모르지만 일단 조심해야 한다"라는 등 우려를 표했다.

심지어 일부 SNS 페이지 등에서는 “시에서 모의 훈련을 하는 것”이라는 등의 가짜 뉴스가 퍼지며 혼란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다만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소동은 A씨 등 유튜버 4명의 자작극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 영상을 촬영했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공공장소에서 불안감을 조성한 A씨 등에게 경범죄 처벌법에 의거해 경고 조치한 뒤 귀가시켰다.

한편 소동이 자작극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유튜버들의 자극적인 행태가 도를 넘었다", "무슨 생각으로 저런 영상을 촬영하겠다는 것이냐", "당장 구독 취소하겠다"라는 등 공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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