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바이러스 오성홍기’ 만평.. “중국 모욕” vs “풍자의 자유”

[파이낸셜뉴스] 덴마크의 한 매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를 비판하며 게재한 만평과 관련해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덴마크 일간지 질란츠-포스텐(Jyllands-Posten)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중국의 오성홍기에 새겨진 별 5개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모양으로 바꿔 그린 만평을 게재했다.

해당 매체는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제목의 만평을 통해 중국에서 시작해 전세계로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꼬집었다.

실제로 AFP통신 등에 따르면 28일 프랑스에서는 4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했다. 독일에서도 4번째 확진자가 확인됐다.

중국 측은 이 같은 만평이 달갑지 않은 모양새다.

덴마크 코펜하겐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에 대한 모욕이다. 중국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한다”라며 “언론의 자유가 보장하는 윤리적 경계선을 넘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질병에 대한) 공감, 동정도 없다. 문명 사회의 바닥을 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해당 매체의 편집장은 “잘못하지 않은 일에 대해 사과하지 않겠다. 조롱할 의도가 없었으며 그러한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덴마크 정치권도 이 신문을 두둔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덴마크는 표현의 자유뿐 아니라 풍자의 자유도 있다"면서 "이는 앞으로도 그럴 것이며 우리는 이 전통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5974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132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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