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먹방' 영상 올렸던 中블로거 사과.. "위험성 몰랐다"

입력 2020.01.28 16:43수정 2020.01.28 16:48
박쥐요리 먹으며 "신선하다, 닭고기 같다" 묘사
'박쥐 먹방' 영상 올렸던 中블로거 사과.. "위험성 몰랐다" [헉스]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뉴스]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유명 블로거가 과거 게재했던 박쥐 먹방 영상이 재조명되며 논란을 빚었다.

2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중국의 인기 블로거 왕멍윈이 웨이보를 통해 '박쥐 먹방' 영상에 대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왕멍윈은 해외여행 관련 콘텐츠를 주로 게시하는 블로거로, 그의 웨이보 팔로워는 222만명에 달한다.

지난 2016년 태평양의 섬나라 팔라우를 방문한 왕멍윈은 박쥐요리를 먹는 모습을 촬영해 게재했다.

영상에서 그는 "고기가 매우 신선하다, 닭고기 같은 맛이 난다"며 박쥐고기의 맛을 표현했다.

왕멍윈은 카메라를 향해 요리된 박쥐를 들어보이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최근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확산되며 3년여만에 재조명됐다.

일부 중국인들의 야생동물 섭취 문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 때문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2003년부터 야생동물 섭취를 하지 말라는 경고가 있었는데..", "아무리 해외에서 찍은 영상이라 해도 박쥐가 맛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왕멍윈의 행동을 비난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왕멍윈은 22일 웨이보를 통해 "당시 박쥐가 바이러스 전파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최근에야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 요리를 소개하고 싶었을 뿐이었다"며 "박쥐의 위험성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이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의 화난 수산물시장에서 판매된 야생동물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사스 확산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바이러스는 박쥐로부터 전염됐다"면서 "인간에게로 전염되는 과정에서 알려지지 않은 중간 숙주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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