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XX" 민주당 총선 예비후보 측근 폭언 파문 확산

입력 2020.01.23 13:40수정 2020.01.23 13:45
무차별적인 여성 비하 욕설·인격모독성 의정활동 폄훼
"씨XX" 민주당 총선 예비후보 측근 폭언 파문 확산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광주 한 예비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이 지방의원들에게 폭언을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 News1 DB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21대 총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광주 한 예비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이 욕설과 폭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인 기초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동남을 지역위원회 소속 구의원들은 23일 민주당 광주시당에 폭언 파문의 당사자인 최모씨에 대한 당원 제명 요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박종균 광주 동구의회 의장 등 동구와 남구의원 7명은 이날 '갑질사건 보도문'을 통해 "민주당 동남을 예비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인 최씨가 주민들 앞에서 선출직 의원에게 온갖 욕설과 폭력적 만행으로 패악을 부렸다"며 "민주당원으로 있을 수 없는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씨는 평소에도 '마음에 안드는 시·구의원들을 물갈이해버리겠다', '다음 시의원은 누구다'라고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자기 마음 내키는 대로 말하며 정당민주주의 절차를 무시하는 발언을 해왔다"고 폭로했다.

또 "지역구 운영을 책임지는 지위는 갖지 않으면서 뒤에서 사사건건 개입해 공당을 사유화, 사당화하듯이 만들어 버렸다"며 "지역민들과 잦은 술자리를 하면서 마음에 안든 사람을 보면 입에 담지 못할 폭력적 언어로 민주당을 욕되게 해왔다"고 비판했다.

최씨는 지난 3일 동구 한 식당에서 이병훈 예비후보 선거캠프 결의대회 도중 시.구의원들에게 험한 욕설과 폭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이날 모임에는 이병훈 예비후보를 비롯해 민주당 소속 동구와 남구, 비례의원 등 시의원 4명, 동구의원 5명, 남구의원 2명, 캠프 관계자 등 모두 20명 정도가 참석했다.

최씨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행태를 비판하는 전영원 구의원 등에게 "씨XX아, 이래 놓고 니들이 공천받을 줄 아느냐', '다음 지방선거에서 공천장은 없다'"는 등의 폭언을 내뱉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의원들은 "무차별적인 여성 비하 욕설과 인격모독성 의정활동 폄훼 발언을 들었음에도 사건 발생 이후 20여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사과의 말도 듣지 못했다"며 "전영원 구의원은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전 의원은 최모씨를 상대로 모욕죄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검토하고 있다.

박종균 동구의장은 "제명 요구서를 제출하기까지 최씨가 저질러온 위압적 태도의 안하무인 행위를 막아야만 민주당이 지역에서 사랑받을 수 있다는 지역당원들의 간절한 요구가 있었다"며 "곪은 부위를 도려내 상식에 기초한 기역구, 호남정치 1번지의 면모를 되찾기 위한 정화행위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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