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수 전역'에 놀란 BBC "성전환 군인 9000명 멀쩡히 복무"

입력 2020.01.23 11:37수정 2020.01.23 15:16
"군 자체가 아직도 성소수자 배려가 없다고 생각한다"
'변희수 전역'에 놀란 BBC "성전환 군인 9000명 멀쩡히 복무"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터뜨린 육군 부사관 변희수 하사


'변희수 전역'에 놀란 BBC "성전환 군인 9000명 멀쩡히 복무"
휴가 중 해외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고 돌아온 육군 부사관 변희수 하사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군인권센터에서 군의 전역 결정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육군은 휴가 중 해외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고 돌아온 부사관 변 하사에 대해 '계속 복무할 수 없는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이날 전역을 결정했다. 2020.1.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성전환 수술을 받고 돌아온 육군 부사관 변희수 하사가 부당한 전역처분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하자 BBC 등 외신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BBC는 육군이 변 하사에 대해 전역 결정한 일을 소개하며 "한국에서 LGBT가 되는 것은 장애나 정신 질환, 죄악으로 비치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에는 차별금지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BBC는 또 반(反)성소수자 단체 활동가들이 변 하사가 공개 기자회견을 하기 전 온라인에서 그의 신상을 밝히려고 시도했었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전세계에 약 9000명의 트랜스젠더 군인이 활동하고 있으며, 영국을 비롯한 많은 유럽 국가와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이스라엘, 볼리비아 등에서는 트랜스젠더들이 공개적으로 군복무를 할 수 있다.

앞서 이날 오후 변 하사는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의 전역처분 결정은 참으로 잔인하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나가겠다"고 발표했다.

변 하사는 "군 자체가 아직도 성소수자 배려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2018년 해군 동성애자 색출사건이나 육군의 동성애자 색출사건의 연장"이라고 비판했다.


변 하사는 법원의 등록부정정허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전역심사위원회 심사일을 미뤄달라고 요청했으나 육군은 예정된 기일대로 이날 전역심사위원회를 열어 변 하사에게 전역을 통보했다. 변 하사는 24일 오전 0시부터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간다.

변 하사와 군인권센터는 먼저 육군본부에 인사소청을 내고, 법에 따라 행정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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