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LS그룹 총수 일가 3세 중 가장 먼저 '대표이사' 직함을 달았던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사장이 '경영수업을 더 받겠다'며 대표직에서 자진해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예스코홀딩스는 지난 10일 대표이사가 구 부사장에서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구 부사장이 이달 1일부로 공식적으로 대표 자리에 오른 지 10일 만의 일이다.
현재 구 부사장은 예스코홀딩스에서 '미래사업본부장'을 맞아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 발굴에 총력을 쏟고 있다. 구 부사장은 올해 연말쯤 다시 대표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회장의 대표 임명으로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직만 맡게 됐던 구자철 회장은 다시 복귀해 당분간 회사 운영을 총괄하게 됐다.
2003년 LS전선에 입사한 구 부사장은 ㈜LS 경영기획팀, LS니꼬동제련 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말 발표된 2020년 임원인사에서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예스코홀딩스는 2018년 예스코가 물적분할하면서 탄생한 지주회사로 예스코를 포함한 사업회사를 거느리며 투자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예스코는 서울시 동부권, 경기도 구리시, 남영주시 등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중대형 도시가스 업체다.
구 부사장의 선친인 고(故)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은 예스코의 전신인 극동도시가스에서 근무하며 회사를 키웠고 대표를 맡기도 했다. 구 부사장은 아버지가 일군 회사를 잘 키워내야 한다는데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재 예스코홀딩스의 자회사들이 영위하고 있는 도시가스 산업 등이 정체기를 맞이해 어려운 상황"이라며 "아무래도 사업을 이끌어온 노하우가 많은 구자철 회장이 이 시기에 대표이사를 맞는 게 옳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