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올해 대형건설사가 20만가구 이상 공급할 계획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보증 심사 강화 등으로 지난해 분양 물량 상당수가 올해로 미뤄지면서 올해 공급량은 역대급 수준으로 늘었다. 다만 5월부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건설사의 올해 분양 예정 물량은 총 20만2480가구다. 2019년 시공능력평가 기준 1~11위 건설사를 모두 합한 것이다.
공급량이 가장 많은 곳은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3만4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공급 실적(2만655가구)보다 약 65% 증가했다. 예정 공급량이 3만가구 이상인 곳은 대우건설이 유일하다. 대우건설은 지난해에도 가장 많은 주택을 공급했다.
대우건설에 이어 GS건설(2만5641가구), 롯데건설(2만1750가구), 현대건설(2만1089가구), HDC현대산업개발(2만175가구) 2만가구 이상을 공급하며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HDC현산은 지난해 실적보다 공급 계획이 크게 늘었다. HDC현산은 지난해 6565가구 공급에 그쳤으나 올해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전체 1만2032가구·HDC현산분 2742가구),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전체 6642가구·HDC현산분 3128가구) 등 초대형 단지 공급을 앞두고 있다.
6위는 포스코건설로 1만6788가구다. 이 밖에 대림산업(1만5910가구), 현대엔지니어링(1만1168가구), SK건설(1만966가구) 등도 1만가구 이상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0위로 진입한 호반건설도 1만5143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의 공급 계획은 9850가구로 집계됐다.
올해 대형건설사 공급 물량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HUG 분양가 규제 등으로 상당수 물량이 올해로 미뤄지면서다. HUG는 지난해 6월 고분양가 관리지역의 분양가 산정 기준을 주변 시세의 100~105%로 강화했다. 여기에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계획까지 발표하면서 분양 일정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현대건설, HDC현산, 대우건설, 롯데건설이 함께 공급하는 둔촌주공 재건축, 현대엔지니어링의 서울 중구 '힐스테이트 세운', GS건설의 경기 과천 지식정보센터 '과천제이드자이' 등 상당수가 분양 일정을 세우지 못하고 올해로 미뤄졌다.
건설업계는 연초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분양가상한제가 유예를 마치고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기 시작하면 지난해와 같이 계획대로 분양하기는 어려워서다. 업계 관계자는 "상한제 전 분양할 수 있는 사업지는 최대한 일정을 당기고 있다"면서 "(상한제 적용 이후) 서울과 수도권 정비사업은 분양가 차이로 일정이 불확실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