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돼지 '번지점프' 시킨 놀이공원 해명 "어차피.."

입력 2020.01.20 11:07수정 2020.01.20 13:31
"약간의 오락거리였다"
살아있는 돼지 '번지점프' 시킨 놀이공원 해명 "어차피.."
(출처=글로벌타임스 영상 갈무리) © 뉴스1


살아있는 돼지 '번지점프' 시킨 놀이공원 해명 "어차피.."
(출처=글로벌타임스 영상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중국 한 놀이공원이 살아있는 돼지를 70m 높이에서 번지점프하게 한 동영상이 공개돼 중국의 SNS에서 공분이 일고 있다.

놀이공원 홍보 담당자는 동물학대라는 비판이 일자 "어차피 돼지는 설날에 먹힐 운명"이라면서 "약간의 오락거리였다"고 말했다.

1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중국 웨이보에는 무게 75㎏인 돼지의 발을 줄에 묶어 번지점프대에서 미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은 돼지가 떨어질 때 환호했고, 몸부림치던 돼지는 몸이 축 늘어졌다.

문제의 영상이 공개되자 웨이보(중국의 트위터)에서는 비난 글이 쇄도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동물이 두려움을 표현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들이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웨이보 이용자는 "돼지 대신 놀이공원 소유주를 번지점프 시키라"고 말했다.

이 기괴한 동물 학대는 중국 남서부 충칭에 있는 메신 와인 타운의 번지점프대 개장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놀이공원 소유주는 "오늘은 우리의 개막일"이라며 "올해 돼지고기 가격이 매우 높았고 최근에 조금 내렸기 때문에 우리는 돼지를 처음으로 번지점프하게 했다"고 말했다. 또 "오는 25일 돼지의 해가 끝나고 쥐의 해가 시작되는 것을 기념한다"고 설명했다.


놀이공원 홍보 담당자는 "어차피 돼지는 설 연회에서 먹힐 운명이었다"면서 "돼지들이 도살되는 과정에서 충격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번지점프 시련은 "약간의 오락거리"였다고 덧붙였다.

강제로 번지점프를 당한 돼지는 직후 도살장으로 보내졌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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