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文캠프 출신 '이종헌씨' 영입한 이유

입력 2020.01.16 10:09수정 2020.01.16 14:19
"처음에는 불편할 수밖에 없었지만.."
한국당, 文캠프 출신 '이종헌씨' 영입한 이유
자유한국당 4호 영입인사 ‘산업재해 공익신고자’ 이종헌 씨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1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김민석 기자 = 자유한국당이 21대 총선을 대비한 4번째 영입인재로 산업재해 공익신고자인 이종헌(47) 팜한농 구미농장 선임을 16일 발탁했다. 이씨는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산하 공익제보지원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영입인사 환영식을 열고 지난 2014년 6월 팜한농 소속 전국 7개 공장에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산업재해가 은폐됐다는 사실을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구미지청에 제보한 이씨 영입을 발표했다.

앞서 한국당은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씨,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의 지성호 대표, 극지 탐험가 남영호 대장을 영입 인사로 발표한 바 있다.

한국당에 따르면 이씨는 공익신고자를 보호하고 그 권익을 증진하는 일이라면 보수와 진보를 구별하지 않고 노력했다.

실제 이씨가 내부고발을 한 이후 사측은 사내전산망 접속 제한, 대기 발령, 부당전보, 사무실 격리배치, 최하위 등급 인사평가 및 승진누락 등 불이익을 줬다. 이씨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세 번의 보호조치를 신청했고, 권익위는 매번 이씨의 손을 들어줬다.

황교안 대표는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용기를 낸 이종헌 청년을 환영한다"며 "국민은 지난 정부에서 공정과 정의가 무너진 현실에 분노했지만, 겉으로만 공과와 정의를 외치는 위선자들에 의해 우리 사회가 어디까지 혼탁해질 수 있는지 두 눈으로 목도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씨와 같은 용기있는 분들이 더 큰 목소리를 내서 더 큰 행동으로 보여줄 때 우리 사회의 폐단과 부조리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런분들이 왜 한국당에 왔을까 하는 분들도 있다.
국민이 놀랄 만한 인재영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씨는 "공익신고자가 불편할 수밖에 없었던 한국당이었기 때문에 (인재영입) 제안을 선뜻 받아들일 수 없었지만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이 수차례 설득을 하면서 진정성을 보여줬다"며 "그동안 공익신고자에게 공천시 30% 가산점을 준다는 혁신적인 당은 없었다. 공감할 수밖에 없는 실천을 보여주신 것에 큰 감동을 느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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