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청와대 '홍보 라인'이 개편된다. '대통령의 입'인 고민정 대변인과 취재 지원 창구 역할을 해온 유송화 춘추관장의 사직에 따른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사퇴 후 4·15 총선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이날로 '총선행 막차'가 떠난 가운데 30명에 가까운 청와대 전현직 참모진이 총선 출마를 이유로 이탈하면서 업무 연속성 저하 및 총선용 스펙쌓기 지적도 나온다.
15일 청와대에 따르면 고 대변인과 유 관장은 이날을 마지막으로 청와대를 떠난다. 두 사람 모두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 들어왔다.
고 대변인은 지난 대선 당시 '인재영입 1호'로 문재인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부대변인으로 청와대에 입성해 지난해 4월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서울 광진을(추미애 법무부장관)과 경기도 고양병(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고양정(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등 현직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구가 예상 출마지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의 대결을 점치는 목소리도 있다.
고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마지막 브리핑'을 갖고 "3년동안 대통령의 입으로 활동했는데 이제는 저의 소신과 정치적 목표 향해서 국민들의 입이 되려 한다"며 사실상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유 관장은 제2·3대 구의원을 역임했던 서울 노원 지역의 출마가 유력하다. 유 관장은 제2부속비서관으로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보좌해오다 지난 1월 춘추관장에 임명됐다.
유 관장은 "2부속비서관과 춘추관장으로 일한 것은 큰 자부심이다. 이제 그 자부심 바탕으로 새길 걷고자 한다"며 "무척 두렵기도 하다. 그러나 꿈을 꾸지 않는 새로운 길은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귀중하게 여기는 정치 하고 싶다. 이웃에게 힘을 주는 정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밖에 권향엽 균형인사비서관도 청와대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총선 출마설이 나오는 가운데 권 비서관은 최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했다.
청와대는 공백 최소화를 위해 후임 인선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고 대변인이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해왔던 만큼 대변인 업무는 당분간 한정우 부대변인이 대행한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