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이 온천물 온도면 닭알도 삶을 수 있겠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평안남도 양덕온천문화휴양지가 공식 운영을 시작했다면서, 온천물로 닭알(달걀)을 삶는 터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별한 관심과 지시로 생겨난 일화를 전했다.
신문은 이날 2면 '혁명일화' 소식에서 "주체 107(2018)년 10월 어느 날 경애하는 원수님(김 위원장)께서 양덕온천문화휴양지 건설장을 찾아 주시었을 때의 일"이라면서 김 위원장의 건설 현장 시찰 뒷 이야기를 상세히 보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온천 용출구 앞에서 "인민들이 마실 물인데 우리가 먼저 맛보자고 하시며 제일 먼저 뜨거운 온천물이 담긴 고뿌(컵)를 받아 드시었다"면서 "80℃가 넘는 온천물에 몸소 손까지 잠그어(담가) 보시고 나서 온천물이 정말 뜨겁다고, 이 물 온도면 닭알도 삶을 수 있겠다고 하시며 환하게 웃으시었다"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이날로부터 두 달 전 시찰할 때도 일꾼들에게 "80℃면 닭알을 삶을 수 있지 않는가"라고 묻고, "닭알을 이 온천의 용출구에 넣고 30분 정도 있으면 반숙된다고 하는데 이런 온천이 바로 진짜 고온천"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결국 이날 점심시간을 미루고 다시 용출구에 가 "닭알을 삶아보자"라고 제안했다고 한다. "몇 분이면 닭알이 익을 수 있는가"라는 그의 질문에 수행 일꾼이 "17분이면 된다"라고 답하자 "20분만 삶아보자"면서 자신의 손목시계로 직접 시간을 측정하기도 했다고.
달걀이 다 익었다는 보고를 받은 김 위원장은 일꾼들에게 온천물에 삶은 달걀을 한 알씩 맛보게 한 뒤 잘 익었는지 알아보고 이를 담을 수 있는 틀을 만들라고 지시한 뒤 건설장을 떠났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여기에 닭알 삶는 터도 만들어 주어야 할 것 같소. 닭알 삶는 터까지 만들어주면 인민들이 좋아할 거요"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어 양덕온천문화휴양지에는 그 이름도 처음인 '닭알 삶는 터'가 생겨나게 되었다"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1년 만에 완공한 양덕온천문화휴양지 건설장을 찾았을 때도 야외 온천장에 위치한 '닭알 삶는 터'에 조미료를 놓을 수 있게 벽장도 설치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양덕온천관광지구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삼지연군과 함께 김 위원장이 '외화벌이' 수단인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한 역점 사업 중 하나다. 지난 2018년 11월 건설을 시작해 지난달 완공됐으며 166만여㎡ 부지에 온천과 스키장, 승마공원 등을 갖추고 있다.
신문은 이날 3면 전체를 할애해 전날 개장한 평안남도 양덕군 양덕온천문화휴양지를 집중 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