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새 두배 '껑충'…비트코인SV 폭등 '사토시' 정체 때문?

입력 2020.01.14 16:52수정 2020.01.14 16:59
비트코인 창시자를 입증할 문서를 확보했다는 소문
열흘새 두배 '껑충'…비트코인SV 폭등 '사토시' 정체 때문?
2일 크레이크 라이트 엔체인 수석 개발자 인터뷰. 2019.10.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비트코인SV가 전일대비 24% 급등하며 시가총액 상위 10개 암호화폐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시세 상승은 비트코인SV 진영을 대표하는 크레이그 라이트가 비트코인 창시자를 입증할 문서를 확보했다는 소문이 퍼진 데서 비롯됐다.

14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SV는 전일보다 24.94% 오른 201달러(약 2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일 96달러(약 11만원)에 거래되던 것에 비하면 2주 만에 109%나 급등했다.

크레이그 라이트는 자신이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다만 그는 본인이 사토시임을 증명할 기술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업계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크레이그 라이트가 사토시 일 수 있다는 여론이 형성된 것은 지난해 5월이다. 다수의 외신은 그가 미국 저작권청으로부터 '비트코인 백서'에 대한 저작권 등록을 승인받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등록 승인이 저작권 인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논란 속에서도 크레이그 라이트가 사토시일 수 있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은 비트코인SV로 몰렸고 시세는 하루 새 119%나 뛰어올랐다. 크레이그 라이트는 비트코인SV 진영의 대장 역할을 하고 있기에 그가 사토시로 밝혀질 경우 가장 큰 변화가 생기는 암호화폐 역시 비트코인SV가 된다.

크레이그 라이트는 지난해 <뉴스1>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블록 크기 등의 기술적인 제한 탓에 애초 그렸던 비트코인의 미래가 달라졌다"며 "사토시가 그린 비트코인의 미래는 비트코인SV이며 오늘날 비트코인은 짝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상승장도 크레이그 라이트와 관련한 언론 보도 영향이 컸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뉴스BTC는 13일(현지시간) "크레이그 라이트가 사토시임을 입증할 '튤립트러스트'의 마지막 부분을 입수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튤립트러스트는 '신탁기금' 관련 문서로, 크레이그 라이트 본인이 110만 비트코인(약 10조8370억원)을 채굴해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암호화폐 시세 제공업체 '토큰애널리스트'의 시드 셰카 공동창업자는 "비트코인SV의 시세 상승은 꾸며진 가격 펌핑일 수 있다"며 투자자 주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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