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탈당한 진중권, "당에서 받은 감사패 쓰레기통에 버렸다"

입력 2020.01.11 15:24수정 2020.01.11 15:28
"조용히 처리 해달랬더니.. 꼭 한소리 해야 했나"
정의당 탈당한 진중권, "당에서 받은 감사패 쓰레기통에 버렸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News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의당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탈당계를 처리한 가운데, 진 전 교수가 윤소하 의원의 작별인사에 대해 날 선 반응을 보였다.

11일 정의당은 지난 10일 진 전 교수의 탈당계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019년 9월 정의당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에 찬성한 것에 반발, 탈당계를 제출했지만 지도부 만류에 이를 철회했다.

그로부터 3개월만인 지난 9일 진 전 교수는 다시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그동안 고마웠다. 요즘 좌충우돌 모습 빼고"라면서 진 전 교수를 향한 인사를 남겼다.

이어 "탈당계는 잘 처리됐다고 한다. 너무 나무라지 말라"라며 "진 당원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였던 과정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세상사 많이 어렵고 헷갈리기도 한다. 그러나 뚜벅뚜벅 보다 나은 세상을 가꾸어가는 아름답고 수고로운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들이 우리 모두에게 위로이자 희망"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외람되지만 마음 추스르시고 보다 진중하게 세상 살펴주시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조용히 처리 해달랬더니 가는 마당에 꼭 한소리 해야 했나"라면서 "당에서 받은 감사패 최고의 명예로 알고 소중히 간직했는데 방금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내가 당에 바친 헌신이 고작 계파찬스에 사용될 밥그릇 수나 늘려주는 활동에 불과한게 아니었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고 적었다.

그는 "정의를 표방하는 정당이라면 잘난 부모 덕에 부정입학해 장학금 받아가며 유급당한 학생이 아니라, 못난 부모 만난 죄로 열심히 공부하고도 기회를 뺏긴 힘없는 아이 편에 서야 한다"며 "나는 변함없이 그 아이의 편에 서있다. 당신들이 알량한 의석수에 눈이 멀어 지켜야 할 그 자리를 떠난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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