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코브라에 물렸던 말레이시아 사육사, 8년 뒤 절단 수술 감행

입력 2020.01.08 17:49수정 2020.01.08 17:50
"한밤중에 고통에 몸부림쳐, 어떤 말로도 표현 힘들었다"
킹코브라에 물렸던 말레이시아 사육사, 8년 뒤 절단 수술 감행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과거 킹코브라에 팔을 물렸던 동물원 사육사가 8년 후 뱀에 물린 팔을 절단하는 수술을 감행했다.

8일(한국시간)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쿠안탄의 한 동물원에서 근무했던 사육사 모드 사브론(33)은 8년 전 뱀에 물렸던 팔을 절단하는 수술을 지난 4일 받았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사브론은 지난 2012년 동물원의 뱀 우리를 청소하던 도중 킹코브라에 왼쪽 팔목을 물렸다. 사브론은 4시간 가량 이동한 끝에 쿠알라 룸푸르의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당시에도 사브론을 담당했던 의사는 완벽한 치료를 위해서는 뱀에 물린 왼팔을 절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사브론을 비롯한 사브론의 가족들은 의사의 조언을 거절했다.

사브론은 “시간이 지나며 팔의 고통도 사라졌다. 병원 치료를 통해 정상 생활이 가능했다”라고 전했다. 이후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사브론은 아이들을 두 팔로 들어올리며 행복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다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사브론은 뱀에 물린 지 약 7년이 지난해 9월부터 팔에 엄청난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왼팔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침대 위에서 수 시간을 고통에 몸부림쳐야했다”라며 “어떠한 말로도 고통을 표현하기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사브론은 병원을 다시 찾았다. 각종 검사를 마친 의료진은 심장에도 무리가 갈 수 있다며 왼팔 절단을 권유했고, 사브론과 가족들은 수술 감행을 결정했다.

사브론의 아내는 “남편이 더 이상 잠을 못 이루고 고통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놓인다. 모든 것이 이전과 같지는 않겠지만 남편은 이겨낼 것이다.
그는 강한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킹코브라는 뱀 중에서도 가장 독성이 가장 강한 뱀으로 악명이 높다. 킹코브라의 독 한 방울은 성인 남성 20명 또는 코끼리 한 마리를 죽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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