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투렛 증후군(Tourette syndrome·틱장애)을 앓고 있다던 유튜버 ‘아임뚜렛’이 증상을 과장했다고 고백한 가운데 “병을 희화화하지 말라”라는 실제 투렛 증후군 환자의 온라인 글이 화제다.
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실제 뚜렛증후군 환자가 아임뚜렛에 관해 쓴 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저는 89년생이고 기초생활수급자이며 뚜렛증후군, 중등도우울증, 불안장애 환자”라며 “'아임뚜렛'이라는 분, 제발 남의 상처를 도둑질해 본인 이득을 취하려 하지 말라”라고 주장했다.
A씨는 “제 틱은 트림 소리와 비슷한 소리와 함께 어깨와 목 울대가 함께 움직이는 증상이다. 중학교 3학년때 발병해 증상이 심해져 대학교를 자퇴했다. 주변인의 시선을 견딜 수 없는 정도였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생계를 책임져야 했기에 일을 하기 위해 부던히 노력했고 시도하지 않은 일이 없었다”라면서도 “직장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누구나 한다는 편의점, 피씨방 아르바이트는 물론 겨우 들어간 단순 노무직에서도 금방 욕을 먹거나 ‘오늘까지만 일해주세요’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 일상이었다”라고 전했다.
생활고에 힘들어하던 A씨는 결국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는 지난 2014년 6월 주민센터 사회복지 담당자의 도움으로 대학 병원에서 투렛증후군 진단서를 받았고, 이를 근거로 기초생활수급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씨는 최근 논란이 불거진 유튜버 ‘아임뚜렛’을 언급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필연적으로 투렛증후군 환자는 여러 정신병을 더 가지고 산다.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모두 저를 쳐다본다”라며 “제가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한 것은 그 분의 밝은 모습이었다. 그 분의 영상을 한 번 본 후 이 사람은 절대 뚜렛증후군 환자일 수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A씨는 “다시는 그러지 못하겠지만 당신이 뚜렛증후군을 희화화하는 것을 보며 정말 그쪽을 죽여버리고 싶었다”라며 “저는 정말 이 병 때문에 어머니와 함께 극단적 선택도 기도했다. 그쪽은 이 병이 돈벌이로 보였나보다”라며 분노했다.
앞서 본인이 투렛증후군을 겪고 있다고 밝힌 유튜버 ‘아임뚜렛’은 “저를 통해 용기를 얻으셨으면 한다”라며 그림 그리기, 라면 먹기, 미용실 가기 등의 도전을 영상으로 만들어 게재해왔다. 많은 이들은 아임뚜렛의 도전에 감동을 받았고 아임뚜렛의 구독자는 1개월 만에 36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던 중 한 네티즌이 “아임뚜렛은 10개월 전만해도 증상이 없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아임뚜렛은 지난 6일 “유튜브를 만들면서 증상을 과장한게 사실이다. 앞으로는 치료에 집중하겠다”라며 모든 영상을 내리고 잠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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