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면적 80배 불타.. 호주, 최악 산불에 '비상사태' 선포

입력 2020.01.03 14:40수정 2020.01.03 14:42
고온 강풍 등으로 산불 위험 최고조.. 주민 및 관광객에 '대피령'
서울 면적 80배 불타.. 호주, 최악 산불에 '비상사태' 선포
[베언즈데일=AP/뉴시스] 호주 남부 베언즈데일의 산에서 불길이 솟구치고 있다. CNN은 2일(현지시간) 큰 불이 강풍을 타고 16㎞까지 솟구쳐 오르며 이동하는 '화염 토네이도'로 호주 산불 사태가 더욱 위협적으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2020.1.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호주 남동부에 사상 최악의 산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이 세 번째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일(현지시간) 영 BBC 등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당국이 산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일주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고온과 강풍 등으로 산불 위험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4일을 앞두고 내린 조치다.

호주에서는 두 달 넘게 계속된 대형 산불로 서울시 면적(605㎢)의 82배에 달하는 5만㎢가 잿더미로 변했다.

지금까지 최소 19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1400여 채의 가옥이 파괴됐다.

이번주에는 뉴사우스웨일스주 남부 해안의 가옥 450여채가 불에 타고 빅토리아주 주민 28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산불에 고온과 강풍이 더해지며 '화염 토네이도'(firenados)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CNN은 "큰 불이 강풍을 타고 솟구쳐 오르며 이동하는 '화염 토네이도' 때문에 산불이 더욱 위험하고 예측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고 전했다.

비상사태를 선포한 빅토리아 주정부는 14만 주민을 비롯, 피서객에도 대피령을 내렸다.


이들은 "떠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떠나라"고 강조했다.

소방당국 또한 "수백만 개의 불꽃이 화재 확산 방지선을 넘어왔다. 방심할 수 없다"면서 "우리가 경고한 지역에 머무르고 있다면 당장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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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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