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풍등' 때문에.. 獨 동물원 화재로 원숭이 30여마리 숨져

입력 2020.01.02 13:45수정 2020.01.02 13:50
"동물원 인근서 낮게 날던 풍등 불타".. 현장서 풍등 발견되기도
새해 '풍등' 때문에.. 獨 동물원 화재로 원숭이 30여마리 숨져
[크레펠트=AP/뉴시스]1일(현지시간) 독일 크레펠트의 동물원에서 소방대원들이 원숭이 사육장에 난 불을 진화하고 있다. 2020.1.2.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독일의 한 동물원에 불이 나 동물 30여마리가 숨졌다. 화재 원인은 새해를 맞아 날린 '풍등'으로 추정된다.

1일(현지시간) 영 BBC 등에 따르면 이날 독일 북서부 크레펠트 동물원 원숭이 사육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고릴라, 오랑우탄, 침팬지, 마모셋원숭이 등 30여마리의 동물이 목숨을 잃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에 나섰으며, 불길이 다른 시설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크레펠트 동물원 측은 "최악의 공포가 현실이 됐다"면서 "자정이 조금 지난 시간에 끔찍한 비극이 우리를 덮쳤다. 유인원 사육장이 전부 불에 탔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경찰은 화재의 원인을 새해 축하 '풍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동물원 근처에서 낮게 날아가던 풍등이 불타기 시작했다는 목격담이 있었다.
화재 현장 인근에서 풍등이 발견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독일에서 풍등을 날리는 것은 금지돼 있다.

독일 동물복지협회 관계자는 "무분별한 축하 행사가 가져올 수 있는 극단적인 결과를 보여줬다"라면서 동물원, 보호소, 농장 인근에서 모든 유형의 불꽃놀이를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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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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