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하루 2잔 이상 커피를 마신 사람의 뇌에는 치매를 유발하는 물질이 적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지욱 교수와 서울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2017년 55∼90세 성인 411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에 따른 알츠하이머병 위험 여부를 분석해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평생 하루 2잔 미만으로 커피를 마신 그룹(269명)과 하루 2잔 이상 커피를 마신 그룹(142명)으로 나눈 다음, 양전자단층촬영(PET)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에 침착된 정도를 비교했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치매의 주요 원인 물질로 지목된다. 베타 아밀로이드가 많아지면 뇌 속에 일종의 찌꺼기가 쌓이고, 이로 인해 인근 뇌신경세포와 신경회로가 손상된다고 알려졌다.
분석 결과 평생 하루 2잔 미만으로 커피를 마신 그룹에서는 27.1%가 '대뇌 병적 베타 아밀로이드 침착 소견'이 나왔다. 이 소견은 베타 아밀로이드가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신호로 볼 수 있는 기준을 넘는 경우를 말한다.
반면 평생 하루 2잔 이상 커피를 마신 그룹에서는 17.6%만 '대뇌 병적 베타 아밀로이드 침착 소견'을 보였다.
또 평생 마신 커피의 양이 증가할수록 베타 아밀로이드가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교수는 "앞선 역학 연구에서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은 알츠하이머병 및 치매에 걸릴 위험이 65% 감소한다는 결과가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커피를 평생 하루 2잔 이상 마시면) 베타 아밀로이드 침착이 67% 정도 감소한다는 병리적 근거를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후속 연구를 통해 커피 내 어떤 특정 성분이 이런 예방 효과와 관련이 있는지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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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