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규, 황교안에게 묵직한 한 방 "제일 먼저.."

입력 2020.01.02 08:33수정 2020.01.02 09:22
저도 국회에 굉장히 분노를 느꼈습니다
여상규, 황교안에게 묵직한 한 방 "제일 먼저.."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 2019.11.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의 책임을 강조했다.

여 의원은 이날 조선일보 인터뷰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출연을 통해 "고민을 많이 해왔다. 지금같은 정치현실에서는 제가 국회에 설 자리가 없다"며 "올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있는 여 의원은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등을 패스트트랙에 태워 강행 처리하는 모습은 아니라고 봤다"며 "이를 몸으로라도 막았어야 했는데, 한국당 의원들의 행태는 굉장히 무기력했다. 저는 굉장히 분노를 느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국회선진화법 위반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연히 구속 요건상 위반이지만, 행위를 유발한 책임은 여권에 있다. 충분히 방어가 가능하다"며 "그걸 겁을 먹고 가만히 쳐다보도록 조장한 책임이 당 지도부에 있다"고 지적했다.

여 의원은 '책임지는 모습'이 황교안 대표의 사퇴를 포함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당연하다. 제일 먼저 내려놓아야 할 기득권"이라며 "제1야당이라는 한국당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당하고 있는 모습은 야당의 모습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하고, 비상조치로는 야권 통합·보수대통합으로 가야한다"며 "(이를 위해) 모든 기득권을 다 내려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 의원은 황대표가 새로운보수당의 유승민 의원을 겨냥해 '유 아무개'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는 "그런 발언은 적절치 않다. 새보수당을 창건하려는 사람들도 주요 통합 대상"이라며 "그런 사람이 당에 들어올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황 대표가 해야 할 일"이라고 규정했다.

다만 홍준표 전 대표가 주장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는 있지만 '하나로 뭉치자'는 의견 일치를 보고 실행 방법으로 비대위 구성을 한다면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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