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서울시교육청 공무원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하고 계란을 던지며 갑질을 한 서울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31일 시민단체가 고발한 서울시의원들의 공무원 모욕사건을 서울중앙지검의 지휘를 받아 수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곧 고발인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수사 선상 의원은 이석주 자유한국당 의원, 장상기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권순선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홍모 서울시의회 의장 비서실장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2020년 예신안 심의 과정에서 갑질을 한 혐의로 고발됐다.
이석주 의원은 지난 6일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교육청의 여성 기획조정실장에게 "바로 옆에 앉아 가지고 미모도 고우시고 자꾸 실장님하고만 이야기하게 되네"라며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
장상기 의원은 지난달 29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예산 심의에서 여성 장학관이 예산을 살려달라고 호소하자 먹고 있던 삶은 계란을 바닥에 던지고 소리를 친 혐의로 고발됐다. 권순선 의원은 같은 날 교육청 공무원을 자신의 집무실에 불러놓고 예산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휴대폰 등 집기를 집어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여비서에게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통해 욕설을 한 혐의로 홍모 서울시의회 의장 비서실장도 포함됐다.
문제가 불거지자 장인홍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은 지난 17일 일부 문제를 인정하며 "시의회와 교육청은 상호 견제도 하지만 공동운명체이기도 하다"며 "앞으로는 상호 존중과 배려를 통해 잘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시의회 측은 이날(31일) "이석주 의원은 개인적으로 사과를 했고 나머지 두 분은 위원장이 대신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다"며 "수사를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