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패션디자이너 작품에 또 등장한 욱일기

입력 2019.12.30 21:40수정 2019.12.30 21:40
한국 네티즌 "욱일기는 동양의 하켄크로이츠", "믿을 수 없다" 항의
유명 패션디자이너 작품에 또 등장한 욱일기 [헉스]
[런던 칼리지 오브 패션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해외 패션 디자이너가 제작한 의상에 욱일기 문양이 새겨진 것이 알려지며 국내 네티즌들이 항의에 나섰다.

30일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패션 스쿨 ‘런던 칼리지 오브 패션’의 공식 SNS에는 욱일기 문양의 의상을 두른 모델의 사진이 담겼다.

‘런던 칼리지 오브 패션’은 지난 2017년 한 매체가 선정한 ‘최고의 패션 교육기관’ 평가 중 3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 패션 스쿨이다. 해당 패션 스쿨의 SNS 팔로워 수는 약 11만명에 달한다.

유명 패션디자이너 작품에 또 등장한 욱일기 [헉스]
vinandomi SS20 콜렉션 중 욱일기 문양이 새겨진 의상들 [vinandomi 공식 홈페이지 캡처] /사진=fnDB

욱일기 문양이 새겨진 의상은 ‘빈앤드오미’라는 패션 브랜드에 의해 만들어졌다.

해당 브랜드 홈페이지에 따르면 “사회적이며 환경적인 이슈들을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폐플라스틱, 천연 고무 등 환경에 유해한 옷감을 활용해 의상을 만들고 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빈앤드오미’는 논란의 의상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욱일기 문양의 옷도 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해당 브랜드의 공식 SNS에 게재됐던 욱일기 문양 의상의 사진 등은 이날 오후 9시 30분 현재 삭제된 상태다.

국내 네티즌들은 ‘런던 칼리지 오브 패션’ SNS를 방문해 논란이 불거진 게시물의 삭제를 요구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욱일기는 하켄크로이츠(나치 전범기)와 같은 의미다”, “믿을 수 없다. 이 문양의 진짜 의미에 대해 알아야 한다”, “해당 게시물을 삭제해달라”라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욱일기의 의미를 알리는 동영상 링크를 게재하기도 했다.

유명 패션디자이너 작품에 또 등장한 욱일기 [헉스]
[서울=뉴시스] 메탈리카. (사진 = 인스타그랩 캡처) 2019.12.05 realpaper7@newsis.com /사진=뉴시스

한편 서구 문화권의 패션 업계에서 욱일기 논란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메탈리카는 지난 5일 공식 홈페이지와 SNS계정을 통해 ‘12월 콜렉션’이라며 새로운 의상 등을 내놓았다. 해당 콜렉션에는 밴드 로고가 흰색과 빨간색의 방사형으로 꾸며지는 등 욱일기를 연상케하는 디자인이 주를 이뤄 논란이 일었다.

이에 국내 네티즌들은 “욱일기는 동양의 하켄크로이츠(나치 문양)다”, “너무나 실망스러운 일이다. 내게 얼음물을 뿌린 기분이다”라는 등 실망을 표현했다.


다만 해외의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하켄크로이츠는 금지됐지만 욱일기는 금지가 안됐다”, “멋있기만 하다”라는 등의 의견을 전했다. 심지어 욱일기를 항의하는 한국 네티즌의 댓글에 “신경쓰지 않는다”, “저리 가라”라는 등의 모욕적인 언사를 남기기도 했다.

#헉스 #욱일기 #전범기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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