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 훔쳐간 용의자 2명 검거

입력 2019.12.30 19:13수정 2019.12.30 19:13
매년 성탄절 전후 익명 기부.. 19년 간 누적 기부액 6억원 달해
전주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 훔쳐간 용의자 2명 검거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매 연말 신상을 밝히지 않고 선행을 베풀어 온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을 훔쳐간 용의자 2명이 검거됐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30일 오후 2시 30분께 성금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30대 용의자 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훔친 성금은 약 6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들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 인근 희망을 주는 나무 근처에 놓인 상자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 상자 안에는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이 들어있었다.

성금이 사라진 사실을 파악한 주민센터 측은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범행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와 블랙 박스 영상 등을 통해 용의자 차량을 특정해 추적에 나섰다.

달아난 용의자 2명은 충남 계룡 인근에서 검거됐다. 이들은 훔친 돈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얼굴 없는 천사'는 지난 2000년부터 약 20년 간 성탄절을 전후로 수천만원을 익명으로 기부한 이에게 붙여진 별명이다. 그는 매번 노송동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돈이 담긴 상자를 두고 사라졌다.

얼굴 없는 천사의 누적 기부액은 약 6억830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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