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면전에 '좌파 독재의 앞잡이'라고 소리치자

입력 2019.12.28 12:29수정 2019.12.28 13:31
독재가 무슨 말인지 알고 하는 말일까
문희상 면전에 '좌파 독재의 앞잡이'라고 소리치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반대 속에 공직 선거법 일부 개정안을 가결하고 있다. 2019.12.2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문희상 면전에 '좌파 독재의 앞잡이'라고 소리치자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2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 중 물을 마시고 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발언대를 에워싼 채 '문희상 국회의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는 선거법, 공수처법안 및 예산안 부수법안 등이 상정됐다. 2019.12.23/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28일 문희상 국회의장이 준(準)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전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해 표결 처리한 것과 관련해 "제가 아는 문희상(국회의장)은 죽었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안타깝다. (문 의장이) 평생 쌓아온 명성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을 어제 봤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민 의원은 "선거법을 날치기 통과시킨 문 의장은 좌파독재의 앞잡이다. 어제 그 소란 중에 내가 면전에서 '좌파 독재의 앞잡이'라고 소리쳤더니 (문 의장은) 제게 물었다. '민의원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저는 '알죠. 제가 아는 문희상은 오늘 죽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면서 "제가 초년병 정치 기자 시절에 (문 의장은) 장비 얼굴을 가진 제갈공명으로 통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문 의장이) 아직 국회의원은 아니었고, 전국 JC회장 출신으로 고(故) 이기택 당시 민주당 총재의 비서실장이었다.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상황판단과 지력이 뛰어난 분이었다"며 "매일 아침 그의 사무실은 정치에 대해서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귀를 쫑긋 세운 정치부 기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말했다.

또 "그 때 배운 정치 이론과 실제는 지금의 나를 키웠다"며 "선거는 바람, 구도, 정책, 인물, 그리고 연설 솜씨 순으로 영향력이 크다는 것도 그때 들었다"고도 했다.

전날 문 의장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된 것에 반발하는 한국당 소속 한 의원이 '문희상은 죽었다'고 외치자 "문희상이는 하루에도 12번씩 죽는다.
이미 죽었다. 허깨비만 남고 알맹이는 다 죽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민 의원의 외침을 맞받아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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