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친문 측근들, 물 만난 고기처럼 해 드신 것"

입력 2019.12.27 15:03수정 2019.12.27 15:12
"친문 패거리 사이의 끈끈한 우정 덕에.."
진중권 "친문 측근들, 물 만난 고기처럼 해 드신 것"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News1


진중권 "친문 측근들, 물 만난 고기처럼 해 드신 것"
(사진=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 뉴스1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7일 "저는 아직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친문 측근들이 청와대 안의 공적 감시기능을 망가뜨려 버렸다"며 "그 결과 지지자들은 실제로는 특권층의 사익을 옹호하며 자기들이 공익을 수호한다는 해괴한 망상에 빠지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가끔 제 뜻을 오해하신 분들이 눈에 띄는데 저는 아직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한다"며 "많이 실망 했지만, 반대편에 있는 자유한국당을 보면 그것밖에 대안이 없어 보이거든요. 그래서 문재인 정권이 성공하기를 절실히 기원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문재인 정권이 성공하려면 권력주변이 깨끗해야 한다"며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유감스럽게도 그 (감시의) '눈'의 역할을 해야 할 민정수석실의 기능은 마비돼 있었다"며 "친문 측근들이 청와대 안의 공적 감시기능을 망가뜨려 버렸다. 그리고는 물 만난 고기처럼 해 드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이 대통령에게 공적으로 행사하라고 준 권력을 도용해 사익을 채운 것"이라며 "하지만 친문 패거리 사이의 끈끈한 우정 덕에 그 짓을 한 이는 처벌은 커녕 외려 영전했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일부 부패한 측근들은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프레임을 짰다"며 "그러면 대중은 수조 속에서 누워 뇌로 연결된 파이프를 통해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나 '(유시민의) 알릴레오' 같은 양분을 섭취 당하며 잠자는 신세가 된다"고 했다. 그는 이를 '그들이 구축한 매트릭스'라며 '586적 특성'을 지녔다고 비꼬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말로 시위대가 검찰개혁의 제도화를 원했다면, 그들은 여의도로 갔어야 한다"며 "여의도는 법을 만드는 것이고, 서초동은 수사하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현상과 관련해서는 "우리 사회의 공익을 해치는 이 특권세력들의 '사익'을, 그들은 '검찰개혁'의 대의로 프로그래밍해 지지자들의 머릿속에 집어넣어 준 것"이라며 "그 결과 지지자들은 실제로는 특권층의 사익을 옹호하며 자기들이 공익을 수호한다는 해괴한 망상에 빠지게 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진 전 교수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누구입니까? 제 몸 하나 편하려고 검찰권력에 편승하지 않아 그 연세에 한직을 전전했던 분 아닙니까"라며 "바로 그 때문에 자기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개혁의 적임자라고 칭송했고 대통령이 기수까지 파괴해가며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것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새 검찰총장 몸 안에서 갑작스런 변이가 생겼을 리는 없고 그냥 상황이 달라진 것"이라며 "친문 패거리들의 기득권에 칼을 들이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주변 사람들의 말을 믿지 말라'고 충고했지요"라며 "그 말대로 대통령은 주변 사람들 중에서 누가 충신이고 누가 간신인지 잘 구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거기에 정권의 성패가 달려 있다. 제가 보기에 주변에 간신들이 너무 많다"며 "시민들도 자기들이 진정으로 개혁을 원한다면, 자기들이 열심히 옹호하는 그것이 과연 나라와 대통령을 위한 공익인지, 아니면 대통령 권력에 기생하는 일부 친문측근의 사익인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썼다.

한때 진보진영의 대표 논객이던 진 전 교수는 최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현 정권에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그는 검찰의 계좌추적을 주장하는 유 이사장을 향해 전날 페이스북에 "딱히 걸릴 게 없으면 호들갑 떨지 않아도 될듯"이라고 썼고, 유 이사장의 유튜브 채널인 '알릴레오'와 함께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겨냥해 "음모론을 생산해 판매하는 대기업"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당시 게시글에서 "이 두 기업은 매출액이 상당한 것으로 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 그들이 생산하는 상품에 대한 강력한 니즈가 있다는 얘기"라며 "그런 의미에서 유시민의 '꿈꿀레오'와 김어준의 '개꿈공장'은 일종의 환타지 산업, 즉 한국판 마블 혹은 성인용 디즈니랜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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