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인천의 모 구청에서 한 사회복무요원을 상대로 여성 공무원이 갑질을 했다는 이른바 ‘마스크 공익’ 논란이 남녀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2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마스크 공익’ 논란과 관련해 성별 갈등을 조장하는 내용의 게시물들이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마스크 공익 사건 여초 커뮤니티 반응”, “남자 공무원은 기를 쓰고 공론화시키지 않는 이상 조용히 지나간 것이 대부분”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자신이 동사무소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라고 소개한 A공무원은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함께 일하는 사회복무요원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A공무원은 “공익근무요원이 매일같이 근무를 기피한다. 최근에는 물건을 잘못 분류해 오류난 것을 나보고 책임지라고 한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추운 날 다른 군인들은 동원 훈련에 하루하루 힘들게 일하는데 자기는 따뜻하게 앉아서 근무 기피하는 것을 보니 열이 더 받는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A공무원의 글은 온라인 상에서 확산되며 ‘공무원의 갑질’이라는 의견과 ‘사회복무요원의 근무 태만’이라는 의견으로 갈렸다.
이처럼 논란이 확산되자 사건의 당사자인 사회복무요원 B씨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3만 5000장의 마스크를 30장씩 분류하는 작업을 시켜 2주 동안 했다. 이와 관련해 오류가 생길 수도 있다는 표현을 한 것 뿐”이라며 “저도 현역생활을 하다 몸을 다쳐 사회복무요원으로 편성된 것”이라고 폭로하며 한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에는 B씨가 분류한 것으로 추정되는 마스크 박스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해당 폭로 이후 네티즌들은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A공무원이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논란은 여전한 상태다.
한편 ‘마스크 공익’ 논란과 관련해 남초 커뮤니티와 여초 커뮤니티의 반응도 정반대로 나뉘었다.
A공무원이 여성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남초커뮤니티에서는 사회복무요원 B씨와 현역 용사들을 비교하는 내용의 글을 게시한 A공무원에 대한 비판이 줄을 이었다. 이들은 “군대도 안 다녀왔으면서 비교할 수는 있느냐”, “시보 상태에서도 저 지경인데 경력이 쌓이면 얼마나 심할지 상상도 안된다”라는 등의 비판을 제기했다.
반면 여초 커뮤니티 측에서는 “공익 보면 꿀 빤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얼마나 일을 안 했으면 그랬겠느냐. 공무원이 불쌍하다”, “저것도 안하면 공익을 왜 하는 것이냐”라는 등 B씨에 대한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이후 양측 커뮤니티에는 각기 커뮤니티의 댓글 반응을 캡처한 사진이 교차 공유되며 갈등 양상이 악화되는 모양새다.
한편 해당 논란은 해당 시∙구청 의원들이 현장 조사에 나서는 등 확산됐다. 현재 시보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진 A공무원은 만일 징계를 받을 경우 발령이 취소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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