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일본 도쿄에서 한 주택에 침입해 노인 머리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30대 한국인 남성과 20대 일본인 남성이 체포됐다.
27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이날 강도살인과 주거침입 혐의로 용의자 한국인 A씨(31)와 노무라 타카시(25)를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14일 피해자 집에 침입해 저항하는 피해자 머리를 둔기로 때렸고, 피해자는 두개골에 골절상을 입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만 금품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고 흉기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공범 1명이 더 있었을 것으로 보고 추적조사 중이다.
피해자는 오가와 카즈오(67·무직)로 인근 주민이나 지인 말에 따르면 고액의 현금을 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가와는 "1억엔이 들어 있다"며 금속 케이스를 보여주기도 했다고 한다.
수사 당국은 이러한 정보를 입수한 용의자들이 돈을 빼앗기 위해 피해자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두 용의자는 최근까지 근무했던 교토 시내 한 건설회사 동료로, 피해자와는 직접적인 면식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방범 카메라를 볼 때 두 용의자가 사건 전 버스를 이용해 오가와씨 집으로 향했고, 사건 후 차량을 이용해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는 14일 오전 1시55분쯤 "(돈을) 도둑맞은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자는 범인이 약간 뚱뚱한 중년 남성이며, 파란색 점퍼와 하얀 모자, 마스크 차림이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신고 약 3분 후 노상 방범 카메라에서 마스크를 쓴 검은 실루엣의 남성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걷는 모습을 포착했다.
사건 후 문제의 금속 케이스는 손대지 않은 상태에서 피해자 집과 인접한 부지 내 건물에서 발견됐다. 케이스 안에는 현금 10만엔 정도가 들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