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왜 '흰색 쥐'의 해인가요?"

입력 2019.12.27 13:18수정 2019.12.27 13:47
'색' 나타내는 천간, '동물' 나타내는 지지 합해 만들어
2020년은 '흰색' 나타내는 '경'(庚), '쥐' 나타내는 '자'(子) 합쳐져 '흰색 쥐'의 해 
"2020년은 왜 '흰색 쥐'의 해인가요?"
흰색 쥐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황금 돼지’의 해였던 2019년이 가고 다가오는 2020년은 ‘흰색 쥐’의 해라고 합니다. '황금 개', '붉은 닭'과 같이 매년 새롭게 등장하는 동물들과 색은 도대체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요?

이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60갑자’(甲子)의 개념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60갑자란 10개의 천간(天干)과 12개의 지지(地支)가 결합해 만들어지는 60개의 간지(干支)를 의미합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동양 철학을 공유해온 아시아의 여러 국가들은 60갑자를 이용해 연도를 세어 왔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순서대로 열 개의 천간 중 한 글자를 앞에 붙이고, 12개의 지지 중 한 글자를 뒤에 붙이면 해당 연도의 이름이 탄생합니다.

예를 들어 2019년은 여섯 번째 천간 ‘기’(己)와 열두 번째 지지 ‘해’(亥)가 만난 기해(己亥)년이었습니다. 다가오는 2020년은 일곱 번째 천간 ‘경’(庚)과 첫 번째 지지 ‘자’(子)가 만난 경자(庚子)년이죠.

한 해를 상징하는 색과 동물도 천간과 지지에서 파생됩니다. 앞의 천간은 ‘색’을 담당하고 뒤의 지지는 ‘동물’을 의미합니다. 2020년. 경자년의 ‘경’은 흰색을 나타내고 ‘자’는 쥐를 뜻합니다. 이 때문에 2020년을 ‘흰색 쥐’의 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2020년은 왜 '흰색 쥐'의 해인가요?"
우체국 연하카드 일반형 '희망찬 새해'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사진=뉴시스]

방법을 알았으니 천간과 색, 지지와 동물만 연결지으면 한 해를 대표하는 동물과 색을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우선 10개의 천간은 순서대로 갑(甲)과 을(乙)이 푸른색, 병(丙)과 정(丁)이 붉은색, 무(戊)와 기(己)가 누런색, 경(庚)과 신(辛)이 흰색, 임(壬)과 계(癸)가 검정색을 나타냅니다. 이 다섯 가지 색은 과거 우주 만물을 이루는 다섯 가지 원소라는 오행(五行)에서 유래한 ‘오방색’입니다.

다음으로 지지는 동물을 상징합니다. 총 열두 개의 지지는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입니다.
각각의 지지들은 순서대로 , , 호랑이, 토끼, , , , , 원숭이, , , 돼지를 나타냅니다.

이처럼 천간과 지지가 각기 의미하는 색과 동물만 안다면 특정 해를 상징하는 색과 동물을 유추하는 것은 쉽습니다. 내후년인 2021년, 신축년을 상징하는 색과 동물은 무엇일까요? 여덟번째 천간 '신'은 흰색을 의미하며 두 번째 지지 '축'은 소를 나타내네요. 즉, 오는 2021년은 '흰색 소'의 해가 됩니다.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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