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일? 수원 모 초교서 일어난 '비산날림'

입력 2019.12.24 14:54수정 2019.12.24 15:19
"석면철거는 석면오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이게 무슨 일? 수원 모 초교서 일어난 '비산날림'
해당 학교 석면해체작업 모습.(독자제공)© 뉴스1


이게 무슨 일? 수원 모 초교서 일어난 '비산날림'
해당 학교 석면해체작업 모습.(독자제공)© 뉴스1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경기 수원지역 A초교 내 석면해체공사로 '비산날림' 현상이 일어나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4일 A학교 학부모 모니터단에 따르면 지난 19일 교내 1~5층 전체 교실 천장 텍스에 부착돼 있는 시설물을 철거하고 집기류를 반출하면서 대다수 석면이 파손돼 비산된 것을 발견했다.

학부모 모니터단은 "천장에 부착되거나 고정된 기물은 안전한 보양작업 후 조치를 해야함에도 불구, 텍스를 파손해 비산날림 현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석면철거는 공사 과정 중에 석면오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진행되야 하는 작업이다"면서 "이런 문제점이 있음에도 공사일정 및 개학 등을 이유로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학부모들은 교육부에서 배포한 학교시설 석면해체제거 안내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에 불안해하고 있다"며 "1급 발암물질 석면해체공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학부모 모니터단은 교실내부 석면자재의 파손이 발생하는지 감독하고 석면이 파손돼 잔재물이 발생하는 경우 즉시 학교에 통보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집기와 물품에 HEPA필터(미세한 입자까지 포집할 수 있는 필터) 청소기를 이용해 먼저 청소를 실시한 후, 물품이 석면에 묻지 않도록 이동조치가 이뤄지는 형식이 돼야 안전하다는 것이 학부모 모니터단의 설명이다.

수원 영통구 소재 A초교에서 진행되는 석면해체공사는 5390㎡ 면적을 대상으로 지난 17일부터 내년 1월17일까지 한달 간 이뤄질 예정이었다.

이 같은 문제점이 알려지자 교육당국은 '공사전면 중지' 등 즉각 조치를 취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공사과정에서 석면이 떨어져 나가면서 비산날림이 있었는지 확인을 하기 위해 시료를 채취, 현재 분석을 의뢰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작업 공사 시, 준수 매뉴얼에 따라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라며 "공사 마무리 이후, 전체 교실을 대상으로 공기질, 비산여부 확인을 위한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백석면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석면이 인체 노출 시 폐암, 악성중피종암, 후두암, 난소암 등을 일으키는 확인된 발암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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