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제주 한림 인근 해상에서 건물 3층 높이 크기의 대형 고래 사체가 발견됐다. 국내에서 잡힌 고래 중에는 역대 두 번째로 큰 크기로 알려졌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지난 22일 제주 한림 북서쪽 약 40㎞ 해상에서 길이 15.5m의 고래가 죽은채 떠있다가 어선 A호(78톤·여수선적)에게 발견됐다고 23일 밝혔다.
최초 발견 어선인 A호는 고래를 밧줄로 묶어 제주시 한림항까지 끌고 와 이날 오후 9시20분쯤 제주해경에 신고했다.
제주해경에 따르면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이 확인한 결과 발견된 고래는 길이 15.5m, 둘레 5.8m, 무게 약 12톤의 크기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따르면 이 같은 크기는 1998년 이후 국내에서 혼획된 고래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역대 최대 기록은 2005년에 전남 신안에서 좌초한 향고래로 길이 16m였다. 지금까지 두 번째 크기 기록은 2014년 전북 군산에서 혼획된 14.4m의 참고래였다.
이번에 잡힌 고래는 당초 암컷 밍크고래로 추정됐으나 10m가 훌쩍 넘는 크기 등으로 보아 참고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 가장 최근 잡힌 참고래는 2016년 9월 포항에서 혼획된 길이 11.65m의 개체였다.
이번에 혼획된 고래는 사체 부패정도로 보아 죽은지 10~15일가량 경과한 것으로 보이며 불법포획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제주해경은 정확한 고래 종류를 확인하기 위해 DNA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고래 사체를 발견할 경우 반드시 해경에 신고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