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누적 계약 5만대를 돌파한 더 뉴 그랜저의 인기 중심엔 40대가 있었다. 50대 고객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대형 세단의 오너가 젊어진 것이다.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고 트렌드를 주도하는 젊은 중년 세대를 주요 고객층으로 설정한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현대자동차가 23일 더 뉴 그랜저의 계약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40대(31%)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50대(29%), 30대(21%), 60대(15%) 순으로 더 뉴 그랜저를 구매했다.
기존 그랜저 판매와 비교하면 30대와 40대의 비율이 각각 3% 포인트 늘어났고, 50대와 60대는 감소해 전체적으로 더 뉴 그랜저의 고객층이 젊어졌다.
더 뉴 그랜저가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와 라운지 콘셉트의 인테리어, 첨단 안전·편의사양 등 차별화된 상품성을 갖춰 젊은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를 선택한 고객들이 이전보다 트렌디하고 개성과 취향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실은 외장 컬러 선택 비중 수치에서도 드러난다고 부연했다.
올해 1~10월 기준으로 기존 그랜저 고객의 미드나잇 블랙 선택 비중은 39.5%에 달했다. 더 뉴 그랜저 고객들은 미드나잇 블랙을 선택하는 비중이 30.7%로 줄어든 대신에, 화이트 크림(24.4%), 녹턴 그레이(20.2%), 블랙 포레스트(13.8%), 글로윙 실버(5.1%), 옥스퍼드 블루(3.7%) 등 다채로운 컬러를 선택했다.
더 뉴 그랜저를 통해 선보인 새 외장 컬러의 선택 비중이 높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블랙 포레스트는 최근 패션, 인테리어에서 자주 쓰는 트렌디한 컬러인 녹색 계열과 검은색을 조합한 컬러다. 빛과 보는 방향에 따라서 은은한 녹색이 감돈다. 글로윙 실버도 마찬가지다. 금색과 은색 등을 조합한 풍부한 색감으로 차의 입체감을 강조한다. 기존 그랜저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과감한 시도다.
현대차는 고객 연령대와 더불어 구매 성향에도 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파워트레인 선택 비중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한 고객의 비중도 3분의 1에 달했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 기준으로 기존 그랜저의 국내 전체 판매량(7만9772대)중 내연기관 모델은 70.4%(5만6121대), 하이브리드 모델 29.6%(2만3651대)였다. 하지만 더 뉴 그랜저 사전계약 이후 기록을 살펴보면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은 32.1%로 증가했다.
고객이 선호하는 사양을 갖춘 중간 트림인 익스클루시브의 선택 비중이 34.8%로 가장 높다는 것도 특징이다. 최상위 트림으로 디자인 고급감을 대폭 강화한 캘리그래피의 비중도 29.7%에 달했다. 회사 관계자는 "그랜저 고유의 고급스러움을 원하는 고객이 비교적 많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더 뉴 그랜저는 사전계약 첫날(11월 4일) 1만7294대, 누적 사전계약 3만2179대(영업일 11일 기준)를 기록하며 국내 자동차산업 역사상 유례가 없는 대기록을 세웠다. 기존 그랜저의 사전계약 대수는 영업일 14일 기준으로 2만 7491대였다.
사전계약이 이후에도 돌풍은 이어지고 있다. 이달 20일까지 집계된 누적 계약 대수는 총 5만2640대다. 불과 2개월이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누적 5만 대를 훌쩍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