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모텔 방화범, 불 지르고 대피.. 짐 챙기러 갔다 화상

입력 2019.12.22 15:07수정 2019.12.22 15:13
횡설수설하며 병원 치료 중…정확한 방화 동기 조사 중
광주 모텔 방화범, 불 지르고 대피.. 짐 챙기러 갔다 화상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30대 남성이 투숙객이 가득 찬 모텔에서 불을 질러 1명이 숨지고 30명이 넘는 피해자가 발생했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45분쯤 광주 북구 두암동 한 모텔에서 불이 나 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직후 방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조사를 하던 중 모텔 3층 객실에 묵었던 김모씨(39)가 불을 지른 것을 확인, 김씨를 긴급체포했다.

김씨는 방에서 라이터를 이용해 베개에 불을 붙인 뒤 불을 확산시키기 위해 화장지를 풀어 불을 옮겨 붙였다.

불이 확산되자 김씨는 이불로 덮어놓은 뒤 객실을 나섰다가 방에 짐을 두고 온 것을 깜빡해 다시 객실을 찾았다.

김씨가 방문을 열면서 산소가 유입되면서 불이 확산 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불이 거세지고 연기를 마신 김씨는 모텔 밖으로 대피하지 못하고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화재 당시 모텔에는 50여명의 투숙객이 머물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20여명은 자력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특정 객실에만 불이 급속히 번진 점 등을 토대로 화재 초기부터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나섰다.

CCTV 등을 토대로 김씨가 불을 지른 것을 확인한 경찰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던 용의자의 신변을 확보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불을 질렀냐"고 묻자 김씨는 "제가 불을 지른 것이 맞습니다"고 말했다.


김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정확한 진술을 못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횡설수설하며 자신의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을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병원 치료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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