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계승' 이세돌 "허무하다".. 예상치 못한 상황 맞은 한돌은?

입력 2019.12.18 15:32수정 2019.12.18 15:54
더 흥미진진해졌네요
'불계승' 이세돌 "허무하다".. 예상치 못한 상황 맞은 한돌은?
/사진=뉴시스

이세돌 9단이 NHN의 바둑 인공지능 '한돌'과의 대전에서 불계승을 거뒀다.

이세돌은 18일 서울 바디프랜드 도곡 본사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1국에서 92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이번 대국은 3번기 치수고치기로 치러진다. 치수고치기란 두 대국자 사이의 기력 차이를 조정하기 위해 두는 바둑을 말한다.

승부는 한돌의 어이없는 실수로 판가름났다. 자신의 돌이 잡히는 ‘장문’을 한돌이 파악하지 못해 공격하던 요석 3점을 오히려 죽여 버린 것.

대국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세돌은 "허무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내가 불계승을 거둔 것은 당연히 처음인 것 같다"며 "은퇴 경기였는데 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한 10일 정도 연습했다. 바둑만 생각하고 하루에 잠자고 먹는 시간외에는 연습을 했다"며 "사실 기본 2집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제가 참 준비를 많이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허무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일이나 또 21일날 치러지는 2, 3국에서의 판독이 시간은 없겠지만 (한돌 측이) 준비는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돌 개발자 측은 "바둑 기사들과 테스트를 많이 했는데 결과에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한돌은 지난해 12월과 1월에 걸쳐 신진서·박정환·김지석·이동훈·신민준 등 국내 대표 프로바둑기사들과 릴레이 바둑을 펼쳐 모두 이겼다.
당시 프로기사들은 직접 컴퓨터에 앉아 '인터넷 바둑'을 두듯 한돌과 대결했다.

1국에 승리한 이세돌은 19일과 21일 두차례 더 대국을 한다. 2국에서는 치수를 조절해 서로 동등하게 대결을 하게 된다.

#이세돌 #한돌 #불계승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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