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2300km' 러 초음속 전략폭격기, 비상착륙 하더니..

입력 2019.12.18 08:59수정 2019.12.19 09:01
"핵무기 탑재 가능한 Tu-22M3 폭격기 동체 착륙"
'시속 2300km' 러 초음속 전략폭격기, 비상착륙 하더니..
지난 2018년 5월4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승전 기념일 퍼레이드 리허설 도중 초음속 폭격기 투폴레프(Tu)-22M3가 크렘린궁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17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에서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전략 폭격기가 엔진 고장을 일으켜 지상에 비상착륙 했으나 다행히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 남부 아스트라한주(州)에서 화요일(17일) 초음속 폭격기 투폴레프(Tu)-22M3 1대가 엔진 고장을 일으켰으나 조종사들의 능숙한 대처로 폭격기가 지상에 무사히 비상착륙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정기 비행 도중 Tu-22 폭격기의 엔진이 고장 났다. 하지만 승무원의 뛰어난 행동 덕분에 엔진이 고장 난 폭격기를 인가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 시켜 착륙시켰다"고 했다.

이어 "조종사들은 다치지 않고 무사히 탈출했으며 폭격기가 무기를 장전하지 않고 비행을 해 지상에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1980년대 말부터 실전 배치된 Tu-22M3 폭격기는 핵탄두 장착 공대지 미사일 Kh-15 등을 탑재하고 있어 적의 전략 목표물을 타격하도록 설계됐다. 최대 시속 2300km로 비행하며 항속거리는 7000km에 달한다. 최근에는 시리아 공습에도 참여했다. 다만 러시아내 기지에서 발진해 임무후 되돌아오고 있다.


러시아 항공 우주 부대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에는 북서부 무르만스크주에서 Tu-22M3 폭격기 1대가 부대 귀환 도중 추락해 기체가 두동강 나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이 사고로 승무원 3명이 숨지고 조종사 1명이 부상을 입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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