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함께 산 노부부..남편 사망하자 20분 뒤에 벌어진 일

입력 2019.12.17 14:47수정 2019.12.19 14:02
하늘에서 다시 만나시길..
70년 함께 산 노부부..남편 사망하자 20분 뒤에 벌어진 일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뉴스] 70년을 함께 살아온 미국의 90대 부부가 20분 간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16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등은 미시간주 잭슨의 한 요양원에서 생활해온 레스(90)와 프레다 오스틴(90) 부부가 지난 7일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남편 레스가 먼저 눈을 감았고, 20분 뒤 프레다가 세상을 떠났다.

아들 마이클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얼굴은 죽어가는 순간에도 서로를 향했다"면서 "그들은 가장 로맨틱한 방법으로 세상과 작별했다"고 전했다.

딸 샌디 메스는 "부모님은 모든 것을 함께 했다. 죽음도 이들을 갈라놓지 못했다"며 "두사람은 영원히 함께 할 것이고, 정말 아름다운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레스와 프레다는 고등학교에서 서로를 처음 만났다. 졸업 기념 무도회가 이들의 첫 데이트였다.

지난 1949년 결혼한 부부는 70년을 함께 살며 2명의 자녀와 4명의 손주, 8명의 증손주를 뒀다.

비교적 순탄한 결혼 생활을 해온 이들에게도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레스가 아내와 상의 없이 한국전쟁 참전을 결정했던 것이다. 이들은 심한 말다툼을 벌였지만, 레스는 결국 전장으로 향했다.

손녀 레아 스미스는 "7년간 떨어져 지낸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후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70년을 함께 했고, 서로를 깊이 아끼고 사랑했다"고 전했다.

레스와 프레다는 지난 11월 결혼 70주년을 맞았다. 그로부터 채 한달이 지나지 않아 호스피스 병동에 나란히 누워 영면했다.

#노부부 #70년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