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현직 경찰관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는 숨진 경찰관과 결혼식 사회를 봐줄 정도로 절친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법은 전날(16일) 현직 경찰관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초 신고자인 친구 B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의 한 빌라에서 서울 관악구 소재 한 지구대에 근무 중인 30대 경찰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친구 B씨를 피의자로 특정, 긴급체포했다. B씨는 A씨에게 자고 가라고 해 함께 머물던 자신의 집에서 A씨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경찰이 친구에게 살해된 이번 사건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둘이 각별한 친구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지며 살해 배경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B씨는 A씨가 결혼할 때 사회를 봐 줄 정도로 둘 사이는 각별했으며 사건이 벌어졌던 날도 둘은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를 이어갔고 B씨의 집에서 3차 술자리를 위해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자신의 집에서 A씨를 폭행하고 대리석 재질의 둔탁한 물체로 둔부를 가격한 뒤 오전 2시쯤 자택 인근의 여자 친구 집으로 도망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7일 오전 한 인터넷 게시판에는 '피해자가 절친한 친구의 동생'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14일 항공사 승무원이 경찰관을 때려 숨지게 한 후 시신을 방치해놓은 채 변호사를 먼저 선임하고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하는 중"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한 결과 B씨는 A씨와 함께 자신의 집에 들어간지 30분 만에 온 몸에 피를 묻힌 채 집에서 뛰쳐나와 여자친구 집으로 향했다.
글쓴이는 "B씨는 여자친구 집에서 잠에 든 뒤 일어나 변호사를 선임한 뒤 119와 경찰에 신고했다"며 "부검결과 A씨 사인은 코와 입에서 나온 피로 인한 기도질식 및 과다출혈이라고 한다.
이어 "B씨는 경찰 조사 중에 '다툼이 있었는데, 그 다툼이 뭐였는지 기억이 안난다'고 말하고 있으며, 그의 가족 및 친구들은 억울하다며 피해자 측을 만나게 해달라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사건에 대한 자세한 사실관계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와 살해 동기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