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등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 메수트 외질(31∙아스날)이 SNS에 게시한 글과 관련해 중국 측이 중계를 중단하는 등 보이콧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외질에 대해 “매우 유감이며 용납할 수 없다. 중국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라고 지적했다.
논란은 앞서 외질이 자신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게시한 글에서 촉발됐다. 터키계 독일인이자 이슬람교 신도인 외질은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일어나는 중국의 탄압에 대해 무슬림들이 침묵하고 있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외질은 “중국에서 코란이 불태워지고 모스크와 신학교들은 폐쇄됐다. 종교지도자들은 하나씩 죽임을 당하고 있다”라며 “그럼에도 무슬림들은 침묵하고 있다”라며 위구르 지역에서 일어나는 사안들에 대한 무슬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위구르족은 종교 탄압에 저항하는 전사들이다. 수년 후 기억될 것은 폭군들의 고문이 아닌 무슬림 형제들의 침묵”이라고 부연했다.
해당 글은 게시한 지 얼마되지 않아 44만여 건의 ‘좋아요’를 받는 등 전세계적으로 확산됐다. 외질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2100만명이며 트위터 팔로워도 2400만명에 달한다.
이처럼 글이 확산되자 논란을 우려한 아스날 측은 “외질의 개인 의견일 뿐이다”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중국은 당일 예정됐던 중계 방송을 취소하는 등 강수를 뒀다.
중국의 네티즌들 역시 SNS를 통해 “터키도 사이프러스 반도를 강제 점령하고 있지 않느냐”,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해선 안된다”라는 등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외질의 유니폼을 찢는 퍼포먼스를 영상으로 담기도 했다.
미국 프로농구 NBA 역시 비슷한 일을 겪었다. NBA 휴스턴 로켓츠의 데럴 모리 단장은 지난 10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라는 내용의 트윗을 게시했다.
한편 외질의 팬들은 “용기있는 발언이다. 중국 정부는 반성해야 한다”, “감춰진 진실을 드러낸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 “중국인들에게 다시 한 번 실망했다”라는 등 외질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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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