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화장품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남성, 아이패드에 열광하는 60대 등 올해 기존 소비 관념을 벗어난 구매 행동이 새롭게 나타났다.
위메프는 올해 판매 데이터(1~11월)를 분석해 2019년 결산 키워드로 '무경계'를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예년과 다른 새로운 세대와 상품군이 등장했다.
먼저 60대 이상 고객이 큰손으로 급부상했다. 60대와 70대 고객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4%, 54% 급증했다. 40대 고객 매출 성장률(16%)과 비교하면 3~4배 수준이다.
기존 생필품에 집중했던 소비 항목도 크게 바뀌었다. 지난해 거래액 상위 100위 안에 11개가 포함됐던 디지털·가전 상품은 올해 29개로 늘었다. 매출도 2배 올랐다.
젊은 세대의 전유물로 인식해온 아이패드는 60대 올해 최대 매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PC는 일명 '유튜브 머신'(유튜브를 시청하는 기계)으로 불린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타사 제품은 순위권에 포함되지 않았다. 경제력을 갖춘 시니어가 본인을 위해 아낌없이 돈을 쓰고 있다고 위메프는 분석했다.
남성 온라인 쇼핑족도 크게 늘었다. 올해 위메프 남성 고객 매출은 지난해보다 41% 늘었다. 매출 비중도 4.6%포인트(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 고객의 매출 성장률은 7%다.
남성 고객 대상 많이 판매된 상품(수량 기준) 2위에 스킨케어 제품이 오르기도 했다. 건강식품과 닭가슴살, 마스크팩 등 자기 관리 제품이 100위권 안에 16개가 올랐다.
위메프는 쇼핑과 치장하는 문화에 어색한 남성들이 온라인에서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뷰티 제품을 구매했다고 봤다. 플랫폼 환경에 익숙한 남성들이 이커머스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비에 나서면서 오름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20대 고객들은 온라인을 통해 체험형 상품을 대거 구매했다.
이 같은 소비 형태에 대해 위메프는 최근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무는 유통업계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올해 이커머스 시장은 연령, 성별 등에 따른 기존 선입견에서 크게 벗어난 구매이력이 특징"이라며 "소비자의 구매 형태가 경계나 제한 없이 여러 방식으로 일어나는 만큼 다양한 상품과 프로모션 등으로 고객 개개인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