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유통 중인 일부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중증 폐질환 유발 의심물질로 지목되는 '비타민 E 아세테이트'(Vitamin E acetate)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에서 가장 문제가 된 대마 성분인 THC는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0월부터 진행해온 국내 유통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물질 함유여부 분석을 최근 마쳤다. 식약처 관계자는 11일 "이르면 12~13일 구체적인 분석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분 7종을 분석했다. 합성 니코틴 등을 함유한 담배와 최근 국내서 인기몰이를 한 미국의 '쥴' 그리고 KT&G의 '릴베이퍼' 등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분석대상 성분은 대마 중 환각을 일으키는 주성분인 THC, 액상에 집어넣는 오일인 비타민 E 아세테이트, 가향물질 3종(디아세틸·아세토인 2, 3-펜탄디온), 액상의 기화를 도와주는 용매 2종(프로필렌글리콜, 글리세린) 등이었다.
그 결과 일부 제품에서 비타민 E 아세테이트와 가향물질, 용매 등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비타민 E 아세테이트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중증 폐질환 환자와 관련 있는 것으로 의심하는 성분 중 하나다.
미국은 이달 3일 기준으로 전자담배 영향으로 추정되는 중증 폐질환 환자 2291명이 발생했고, 사망자는 48명에 달했다. 사망자 연령대는 17~75세로 평균 52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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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