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술에 취하면 평소와는 전혀 다른 성격으로 돌변하는 사람들이 있다. 흔히 술의 탓으로 돌리곤 하지만 실은 그게 원래 성격일 수 있다.
미국 미주리대 레이첼 위노그래드 박사팀이 '임상심리학' 저널(2017)에 밝힌 바에 따르면 술에 취하면 내면에 숨겨 왔던 성격적 특징이 드러난다.
연구진은 156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술을 마시게 한 뒤 친구들과 함께 토론, 퍼즐 등 여러가지 활동을 했도록 했다. 이들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9%였다.
이후 관찰자들이 참가자들의 성격을 외향성·신경성·성실성·개방성·친화성 등 5개 항목으로 나눠 평가했다. 관찰자들은 참가자들과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의 성격적 특징은 술에 취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가 비슷하게 평가됐다.
다만 술에 취한 경우 원래 가지고 있던 성격적 특징이 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술에 취해 공격적인 발언과 행동을 보이는 것은 원래 성격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술에 취해서 실수했다는 말은 더 이상 핑계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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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