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총알 16개 박힌 오랑우탄 구조돼.. "밀렵꾼 소행 추측"

입력 2019.11.29 11:10수정 2019.11.29 11:12
보호단체 "실명됐지만 건강에는 이상 없어.. 안정 찾았다"
머리에 총알 16개 박힌 오랑우탄 구조돼.. "밀렵꾼 소행 추측"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머리에 총알 16개, 몸에 8개가 박힌 채 발견된 오랑우탄이 구조됐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주 인도네시아 아체 지역에서 머리와 몸 등에 총 24발의 공기총을 맞은 것으로 추측되는 오랑우탄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구조인력들은 이를 밀렵꾼의 소행으로 추측하고 있다.

부상을 입은 수컷 오랑우탄은 수마트라 섬 내의 오랑우탄 서식지역 내에서 발견됐다. 발견됐을 당시 오랑우탄은 정신을 잃은 상태였으며 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으로 이송된 뒤 확인한 오랑우탄의 상태는 충격적이었다. 머리에는 총알 16발이 박혀있었으며 중 상당수는 너무 깊이 박혀 제거 수술도 제한됐다. 아울러 팔과 다리에 4발, 골반에 3발, 가슴에 1발 등도 추가로 발견됐다.

현지 오랑우탄 보호단체에 따르면 수의사들은 머리에 박힌 총알 중 3발만을 제거해냈다. 다른 총알들은 너무 깊이 박혀 수술 과정에서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오랑우탄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호단체 측은 “현재 오랑우탄은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안정을 되찾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밀렵꾼들은 5년 이하의 징역과 약 8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됨에도 불구하고 암암리에 오랑우탄 사냥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암컷 오랑우탄이 몸에 76발의 총알이 박힌 채로 발견되기도 했다.

오랑우탄 보호단체 등은 현재 오랑우탄에 대한 밀렵 제한 정책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공기총에 대한 보다 강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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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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