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종영된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실제 사고 영상을 피해자 동의 없이 사용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23일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 저의 사고 영상이 허락 없이 방영되었습니다"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저는 2015년 마산역 사거리에서 사고를 당했던 본인이다. 지금 대학생 생활을 하고 있고, 그때의 기억은 저에게 아직도 큰 상처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청원인이 언급한 마산역 사거리 사고는 지난 2015년 7월 한 여고생이 승용차에 깔렸다가 시민의 도움을 받아 구조된 사고를 말한다. 이 사고의 피해자는 혼수상태에 빠지고 하반신 골절 등 장기 손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쳤다.
그는 "친구를 통해 마지막회에 제 사고 영상이 사용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는 영상을 본 수간부터 지금까지 그때의 기억에 갇혀있는 기분이 든다"며 "제 영상이 좋은 의미를 전달하고자 쓰인 뜻은 알겠으나 이건 피해자를 생각하지 않은 배려없는 방송 아니었냐"고 말했다.
이어 "제가 모른 채로 넘어갔다고 해도 제 지인, 사고를 알고 있는 사람들 모두 제 영상이라는 것을 한번에 알 수 있었을 것이다"며 "제 영상이 어딘가에서 사용 되는 것도, 누군가 보고 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끔찍하다.
그러면서 "아무리 시간이 지났다고 해도 그때의 기억이 악몽이다. 사고 장소를 지날 때, 비슷한 사고 영상을 보게 됐을 때. 사고 날짜를 볼 때 그 모든 순간이 피해자에게 고통인거 모르셨냐"며 "관계자의 직접적인 사과와 장면삭제, 사과 자막 띄우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동백꽃필무렵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