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악플로 고소당했지만 억울하다는 한 악플러의 하소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27일 각종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악플을 단 것도 잘못이지만 이로 인해 사람 인생을 무너뜨리려하는 상대방이 더 악한 존재 아니냐”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14년 게시된 원글은 최근 악플로 인한 안타까운 비보들이 전해지며 재조명되고 있다.
원글의 작성자 A씨는 “고소당한 사실을 몰랐지만 부모님이 방으로 불러 고소장이 집으로 왔다며 보여줬다. 갑자기 억울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인터넷에서 익명이니까 좀 욕을 했다. 이게 왜 잘못이냐”라며 “경고를 주면 줬지, 한사람의 인생을 망치려고 시도하는 이 사람들이 잘못 아니냐. 왜 이런걸로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려 하느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모님께는 ‘나는 모르는 일이고 귀찮다. 돈 달라고 하면 돈 주고 나에게 더 이상 말도 꺼내지 말라’라고 말했다”라고 부연했다.
A씨에 따르면 고소 내용과 관련해 이후 경찰서에 출석했지만 여전히 생각은 바뀌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오히려 부모님께 만큼은 당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남의 인생을 망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악플러들이 연예인 욕하는 것도 그 사람의 인생을 망치려는 것이지만 고소하는 것도 악플러의 인생을 망치려고 하는 것”이라며 “서로 하는 목적은 결국 똑같은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위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분개하며 A씨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네티즌들은 “부모님은 무슨 죄냐. 죄송하지도 않느냐”, “이런 식으로 합리화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소름 돋는다”, “전지적 악플러 시점이다”라는 등 A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최근 국회에서는 이른바 ‘설리법’으로 알려진 악플방지법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도 지난 26일 원내정책회의를 통해 “가수 겸 배우 설리의 사망 이후, 악성 댓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다. 이번 일을 계기로 근거 없는 비난 악성 댓글은 박멸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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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