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가 '묻지마 폭행'을 당해 광대뼈가 함몰되고 망막이 손상되는 등 큰 부상을 입었다는 한 네티즌의 사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카가 야밤에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폭행 당한 장소와 시간, 조카의 사진 등이 담겨 있다.
이 글의 작성자인 A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글을 남긴다. 제 소중한 가족인 조카에게 생각치도 못한 일이 생겼다. 바로 묻지마 폭행"이라며 "제 조카는 아직 고등학생의 신분이며, 2001년 6월생으로 이제 만 18세인 미성년자다. 실업 고등학교 취업계를 내서 회사를 다니고 있다. 가정형편에 도움이 되기 위해 취업을 선택한 속 깊은 아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조카는 지난 8일 회사 동료와 저녁 식사 후 경기도 오산시 오산동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대 중후반으로 추정되는 남성 B씨와 어깨가 부딪혔고, 조카가 사과하자 B도 같이 사과했다고 한다.
문제는 B씨와 함께 있던 C씨였다. 서로 사과하고 일단락되는 상황에서 C씨가 갑자기 A씨의 조카를 폭행하기 시작했다는 것.
A씨는 "C씨가 뒤에서 나타나 조카의 얼굴에 무작정 주먹질을 했고 조카는 맞기만 하고 정신을 못 차렸다"며 "얼굴만 집중적으로 맞은 터라 코뼈가 부러지고, 광대뼈가 일부 함몰됐다. 망막 손상도 생겨 한 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입원 후 수술까지 400만원 이상의 치료비가 들었다"며 "결국 조카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폭행을 당해 2달치 이상의 치료비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 이마저도 형편이 여의치 않아 주변의 도움을 받아 겨우 해결할 수 있었다"고 호소했다.
A씨는 "경찰에서는 근처 CCTV 확인을 해봐도 범인 식별이 힘들다는 이유로 수사를 못하고 있다"며 "폭행 당시 근처 차량 블랙박스라도 확인을 해 폭행범의 동선을 파악해야 하는데 전혀 그러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조카는 폭행 이후로 회사 출근도 일주일째 못하고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황"이라며 "11월 8일 자정께 오산시청 앞 폭행동영상을 갖고 계시는 분께 꼭 사례하겠다.
A씨는 이 글에 사건의 시간과 장소, 피해자 가족 연락처 등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 글은 게시 하루만에 조회수 10만을 넘기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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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