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국내언론, '한국 망할 것' 일본 시각으로 보도"

입력 2019.11.24 19:14수정 2019.11.24 19:35
"있는 그대로만이라도 보도해 달라"
靑 "국내언론, '한국 망할 것' 일본 시각으로 보도"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2019.9.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부산=뉴스1) 조소영 기자,최은지 기자 =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4일 "한일 간 충돌과 마찰이 있을 때마다 일본측의 시각으로, 일본의 입장을 전달하는 국내 언론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은 '비합리적 보도'를 지양해달라고 요청했다.

윤 수석은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 내 마련된 브리핑룸에서 "국내 언론의 보도문제에 대해 말씀을 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수석의 요청은 특히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종료 유예)하고 3대 품목 수출규제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정지하기로 한 지난 22일 청와대의 결정과 관련, 한국측 입장보다 일본측 입장이 우선시되는 기사가 눈에 띄고 있다고 분석하고 그에 대한 강력한 항의 및 서운함을 동시에 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수석은 "일본이 한국에 대해 수출규제를 하자 '한국이 곧 망할 것'이라는 취지의 보도가 홍수를 이뤘다. 우리 정부가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하자 '안보가 곧 붕괴될 것'이라는 보도가 난무했다"며 "우리가 원칙을 지키면서 일본과 협상한 결과가 나왔음에도 일본의 입장을 반영한, 일본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국내 언론의 비합리적인 비난 보도가 다시 시작됐다. 논리도 없고, 근거도 없는 보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일본의 수출규제에도 불구하고) 지소미아 카드를 쓰지 않았다면 상황이 어떻게 진행됐을지 생각해보시면 알 것"이라며 "일본은 그들이 밝혀온대로 협상에 응하지 않았을 것이고 일본에 대한 한국의 수출규제는 아무런 실마리 없이 계속 이어졌을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희가 국익의 관점을 (언론에) 요청드리는 것이 결코 아니다. 제발 있는 그대로, 사실 그대로 보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일본 언론의 보도를 사실로 전제하고 보도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우리측에서 말하는 것에 추호의 과장이나 거짓이 없다. 일본 언론의 주장과 보도가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지, 그 보도가 사실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수석은 이어 "내용이 허위라면 허위보도다. 사실이 아니라면 소설일뿐"이라며 "일부 언론보도에 우리가 지소미아 효력을 정지하는 카드를 다시 쓰기 어려울 것이라고 하던데 도대체 무슨 근거로, 무엇을 바탕으로 그런 주장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사실이 아닌 걸 제목으로 뽑아 보도하고 있다. 일본측의 주장이라는 이유"라고도 했다.

윤 수석은 그러면서 "물론 (기사의) 클릭수는 올라갈 수 있으나, 국민이 오도될 수 있다"며 "진실게임을 하기 위해 이 자리(브리핑)을 만든 게 아니다.
진실은 이미 정해져 있다"며 한일 갈등 국면에서 우리측 입장을 온전히 보도에 반영해줄 것을 당부했다.

윤 수석 브리핑에 앞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이번 지소미아 논란에 대해 설명했던 가운데 윤 수석은 '안보실장과 윤 수석의 브리핑은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나 재가가 있었던 것이냐'는 물음엔 "브리핑 시스템에 대해선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이어 "(다만) 일본측이 당초 그날(22일) 발표하기로 했던 부분들을 지키지 않았고 그에 대해 저희가 있는 그대로 밝히는 차원"이라며 "명확하게 밝히기 위해 (브리핑을 통해)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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